‘보수 여전사’ 이언주 합류, 홍준표에 득일까 실일까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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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전 의원이 홍준표 캠프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홍준표 캠프 합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언주 전 의원이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13일 공식 합류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오늘부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다”며 “지역으로는 경기도 총괄, 부산지역 지원 역할을 (캠프에서) 맡는다”고 했다.

홍 후보 주변에서는 32만 명의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로 ‘보수 여전사’를 자처하며 대중 주목도가 적지 않은 이 전 의원 합류로 홍 후보에 대한 보수 중장년층 지지세가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소위 ‘빅마우스’인 이 전 의원 영입으로 메시지 관리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대 경쟁 상댕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격수’ 바라는 기류가 감지된다.

다만 ‘강성 보수’ 이미지가 강한 이 전 의원이 오히려 외연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특히 당적 이적이 잦은 이 전 의원 정치 이력을 경험적으로 고려할 때 남은 당 경선레이스나 본선 진출 이후 국면에서 홍 의원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도 불필요한 ‘잡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꼽힌다.

이 전 의원은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을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2017년 4월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후 바른미래당을 거쳐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을 창당했다. 이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합류, 총선에서 논란 끝에 부산 남을 지역구에 단독공천을 받았지만 낙선했다. 이어 지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했지만,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의 정치 참여 선언 이후 줄곧 그를 지원하는 듯한 언급을 내놨고, 부산 정가에서도 이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에게 우호적이라는 시선이 많았다는 것으로 평가받다가 돌연 홍 후보를 지지한 것을 두고도 의문이 제기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의원의 홍 후보 지지에 대해 “진자리보다 마른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했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이 전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반문의 기치를 들고 정권교체 희망을 보여준 윤석열 후보에게 정말로 감사드린다”면서도 “과거처럼 어떻게든 윤 후보를 보호하며 지지를 고수하기보다 미래를 위해 냉철한 판단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본선 경쟁력과 성공적 국정운영이란 점에서 홍 후보가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현실적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제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지금도 전혀 홍 후보가 가능성 전혀 없고 그냥 우리당 1등 후보가 한 사람밖에 없으면 사실 저도 그렇고 어쩔 수 없이 가능성 있는 후보를 가지고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이제 우리한테는 (홍 후보라는) 대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현실적 대안이 더 안심되고 더 준비됐고, 약점들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훨씬 더 승산 있다고 생각을 한다”고 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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