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국 장애인 시낭송대회 정종원 대회장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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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마음 상처 낫게 하는 약… 공감·감동의 대회 될 것”

정종원 대회장. 정종원 대회장.

“단 한 번도 장애인이 나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내 가족은 물론 누구나 후천적으로도 장애인이 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늘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3회 전국 장애인 행복나눔 시낭송대회 제3대 대회장을 맡은 정종원 (주)건양산업 대표이사는 전국 대회인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잠시 짬을 냈다. (사)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가 주최하고 미래의료재단 부산미래IFC검진센터가 주관하는 전국 장애인 시낭송대회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초대 대회장인 서정의 부산적십자회장, 2대 이영재 당코리 회장에 이어 이번에 어려운 자리를 선뜻 수락한 정 대회장은 "코로나19로 일반인도 어려운데 장애인들이 용기를 내 시낭송 대회를 한다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참여했다"며 겸손해했다.


장애인 용기 힘 보태려 행사 이끌어

부산불교지도자포럼 회장도 맡아

재가 불자로서 다양한 나눔 활동도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이사.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이사.

정 대회장은 "시는 마음에 생긴 상처를 낫게 하는 약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시낭송에는 문학의 힘과 예술의 힘이 있고, 말의 힘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낭송대회엔 김윤아 (사)시읽는 문화 이사장이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 '별헤는 밤'을 직접 낭송하고 행사 진행도 할 예정이다.

정 대회장은 “'시를 읽으면 상처도 꽃이 된다'란 모토로 진행되는 부산국제장애인협의회의 시낭송 아카데미가 한 주도 거르지 않고 장애인에게 시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번에 진행하는 전국 장애인 시낭송대회 역시 장애인은 물론 비장애인에게도 공감과 감동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이기도 한 정 대회장은 2006년 창립한 부산불교지도자포럼의 8대 회장도 맡고 있다. "2019년 주변의 권유로 포럼 회장을 맡았는데 코로나19 등으로 후임을 찾지 못해 아직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고 웃었다. 부산불교지도자포럼은 지역 불교 대표 인사 100여 명으로 구성한 재가불자 모임으로 학술대회와 나눔 활동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있다.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이사. 정종원 건양산업 대표이사.

정 대회장은 본업인 기업 경영에도 충실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감사를 지냈고, 현재는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도장 전문기술 기업 (주)건양산업을 창업해 37년째 경영하고 있다. 정 대회장은 "일을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다"며 "정직한 시공과 성실하고 책임지는 자세로 임하면 우리 기업의 가치를 알아주는 곳이 많았다"고 밝혔다. 건양산업은 영도 부산대교 재도장 공사와 구포대교 재도장 공사를 했다. 정 대회장은 "부산대교 공사는 공중 비계를 설치해 9개월간 진행했다. 묵은 녹을 흰색 쇠가 나올 때까지 긁어내고 재도장했는데 특수 도장을 했기에 해풍에도 30년은 거뜬하다"고 자부심을 보였다.

경남 사천시 용현면이 고향인 정 대회장은 부산으로 가족을 이끌고 건사한 아버지를 가장 존경하는 스승이자 멘토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회장은 "아버지가 저를 가르친 것처럼 저도 아들을 돕고 있다"며 건양산업 전무로 있는 아들 성민 씨에게 성실 시공의 철학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회장은 "누구나 삶에 하나쯤은 아픔이 있는데 이번 전국 장애인 시낭송대회를 통해 힐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며 "더불어 사는 삶을 지향하는 고마운 분들이 함께하는 대회라 잘 준비해 좋은 마음을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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