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철이 만난 사람] 정갑영 유니세프 회장 “부산항으로 들어온 사랑, 다시 지구촌 어린이에게 돌아가 뿌듯”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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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정갑영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회장

“부산항을 통해 들어온 사랑이 부산 시민을 통해 다시 지구촌 어린이들에게 돌아가고 있어 뿌듯합니다.”

최근 부산을 방문한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정갑영 회장은 “현재 6개 광역시 중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자가 가장 많은 곳이 부산이며, 이는 서울 경기를 제외하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이런 상징성과 중요성 때문에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부산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사무소도 열었다.

정 회장은 이어 “유니세프와 대한민국이 협정을 맺자마자 1950년 한국전쟁이 터졌고, 유니세프 구호물품들이 부산항을 통해 들어왔는데 현재 한국은 유니세프 역사상 도움을 받다가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저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6개 광역시 중 부산이 후원자 최다

부산 ‘아동친화도시’ 인증사업 진행

롯데 자이언츠 10년째 기부에 감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후원회원이 43만 명이며, 부산은 3만 명(부울경 6만1000명)이다. 정 회장은 “우리나라는 1994년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설립 이후 21년 만에 세계 5대 민간 모금 대국이 되었다”고 자랑했다.

또 전 세계 33개 국가위원회 중 가장 높은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예를 들면 후원금 100원 중 84.5원(2020년 기준)을 유니세프 본부로 송금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긴급구호사업을 위해 사용하는데 이는 유니세프한국위원회의 존재 이유를 입증한다”고 설명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부산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부산시와 파트너십을 통해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도시 또는 지역 거버넌스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그램인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 인증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19년 5월 부산시가 유니세프아동친화도시로 인증받았다”며 “이어 금정구와 서구, 사하구가 인증받았고 현재 부산진구 등 5개 구가 추진 중인데 이를 통해 부산이 아동친화도시 중심도시로서 ‘아동이 행복한 도시, 모두고 행복한 도시’의 표본이 되도록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2011년부터 롯데자이언츠와 사회공헌 협약을 맺고 10년째 지구촌 어린이의 삶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전달한 기금만 약 9억 원에 이른다.

정 회장은 “이렇게 변함없이 10년간 후원을 해 온 곳은 국내 스포츠 구단 사상 롯데자이언츠가 유일하다”며 “롯데자이언츠 임직원과 야구단, 팬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국제 구호기관 중 가장 많은 약 190개 나라에서 활동하며, 5개의 물류센터를 보유해 전 세계 어디서 재난이 발생해도 가장 신속하게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부산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기대합니다.”

1951년 전주에서 태어난 정 회장은 전주고, 연세대를 졸업한 후 미국 코넬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았다. 1986년 연세대 교수로 부임, 2012년~2016년 17대 총장과 감사원 혁신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생산성본부 상임고문과 대한항공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임원철 선임기자 wclim@


임원철 선임기자 wcl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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