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문 빅텐트’ 펼친 윤 캠프, 김한길 영입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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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대선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천안함 최원일 전 함장, 이성우 유족회장 등과 인사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kimjh@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와 별도로 꾸려지는 독립기구 국민통합위원회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영입을 추진 중이다. 대표적인 민주당 비문 인사인 김 전 대표 영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반문 빅텐트’를 펼치며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민주당 대표 비문 인사 ‘상징성’
국민통합위원장에 영입 추진
이재명과 격차 더 벌리기 전략
‘실무형’ 김종인과 마찰 가능성
홍준표·유승민 끌어안기도 과제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표의 영입과 관련해 “윤 후보 측과 김 전 대표가 경선 과정이나 그 이전부터 계속해서 교류했던 걸로 들었다”며 “김 전 대표가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대표에 대해 “상대 당에서 계속 활동해 오셨던 분 아니냐”며 “그런 분이 우리 당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합류한다면 중도확장에 큰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하고, (합류할)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비주류 좌장 격으로 분류되는 김 전 대표는 2014년 민주당 대표로서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과 손잡고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이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과 갈등으로 2015년 12월 탈당하자, 김 전 대표도 이듬해 1월 민주당을 떠났다. 이후 김 전 대표는 안 의원이 창당한 국민의당에 합류했다. 이처럼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의 대표적 ‘비노’ ‘비문’ 인사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반문 선명성’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대표의 합류가 최종 성사되면 윤 후보의 인적 스펙트럼은 과거 민주당 계열 거물들부터 호남 인사까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윤 후보는 호남 중진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의원 등의 지지선언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이와 관련, 윤 후보 측은 “앞으로도 국민통합위에 합리적 진보와 호남 인사들을 추가적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했다.

윤 후보가 ‘반문 빅텐트’를 구성, 지지율 답보 상태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벌린다는 구상이지만 ‘원 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마찰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윤 후보 측에 따르면 국민통합위는 선대위 통제를 받지 않는 별도 기구라는 설명이지만 그간 ‘소규모’ ‘실무형’ 선대위를 를 강조해 온 김 전 위원장이 이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윤 후보가 진보 진영에까지 손을 내밀며 외연 확장에 몰두하고 있지만 당내 경선에서 맞붙은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거리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윤 후보는 이날 보도된 한 언론 인터뷰에서 “홍 의원님은 제 전화를 아직 안 받으시더라. 조금 더 쉬겠다는 생각이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의원도 전화를 안 받으신다”면서 “다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결국 한 팀이 되지 않겠느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윤 후보는 17일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안보행보에 나섰다. 그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과 고 이상희 하사 부친인 이성우 천안함유족회장을 만나 “국격이라고 하는 것은 국가가 역사와 사람을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천안함 피격 사건이 정치 쟁점화가 되는 건)다 북한에 대한 (정부의)굴종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사건이 피격사건이고 우리 장병들이 북한의 도발에 의해 희생이 된 것이라고 명확하게 생각한다”며 “(정부가)우리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의 마음을 많이 아프게 한 것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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