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발등 찍은 '모니카 저격' 댄서들…공연 부르면 항의 쏟아진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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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서 모니카(왼쪽 두번째)가 JTBC 예능 '아는형님'에서 댄스 장르인 '팝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캡처 댄서 모니카(왼쪽 두번째)가 JTBC 예능 '아는형님'에서 댄스 장르인 '팝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JTBC '아는형님' 방송화면 캡처

인기 예능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에 출연했던 댄서 모니카를 온라인에서 집단적으로 괴롭혔던 댄서들이 궁지에 몰렸다.

스우파 출연을 계기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니카는 최근 JTBC 예능 '아는형님'에 출연해 댄스 장르 중 하나인 '팝핀'에 대해 소개했다.

당시 모니카는 "팝을 하는 모든 동작들을 팝핑이라고 하는데, ing에서 g를 빼서 팝핀이라고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무명 댄서들은 엉뚱한 트집을 잡는 '헛발질'을 하고 말았다. 한 댄서가 모니카의 설명을 '팝핀'으로 표기한 방송화면 자막을 SNS에 올리며 "스타일의 이름을 말할 땐 'poppin'이 아니고 'popping'입니다"라고 지적하자 다른 댄서들도 이를 공유하며 비난에 가담한 것이다.

모니카를 겨냥해 비난 메시지를 내놓은 이들은 유명 댄서인 '호안'을 포함해 100명이 넘었으며, 대부분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니카를 지나치게 비난한 일부 댄서들은 누리꾼들의 항의를 받자 여성혐오적인 비속어와 조롱으로 대응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인스타그램 캡처

또 정작 모니카를 비난한 댄서들도 과거 SNS나 유튜브 영상 등에서 '팝핀'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열등감과 질투심에서 비롯된 '사이버불링'(온라인상 집단 괴롭힘) 아니냐"는 지적이 공감을 얻었다. 특히 호안은 유튜브 채널의 이름부터 '팝핀호안'이었는데, 뒤늦게 유튜브 영상들의 제목에서 '팝핀'을 '팝핑'으로 일일이 수정해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댄서들의 집단 괴롭힘은 결과적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이 됐다. 모니카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댄서 중 일부는 오는 12월 4일 더현대 서울점 지하 2층에서 열리는 '스페셜 쇼케이스' 행사에 나서기로 했는데, 이들의 행태에 분노한 누리꾼과 고객들이 행사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이 행사는 내달 3일부터 9일까지 더현대 서울에서 단독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패션 브랜드 '페치'(Fetch)가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치는 스우파에 자사 의류가 노출돼 최근 인기를 얻고 있으며, 행사 기간 중 남성 댄서들의 무료 공연을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더현대 서울점 측에는 "사이버 불링에 가담한 댄서들의 공연을 보고 싶지 않다"는 취지의 항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더현대 서울점 홈페이지 '고객의 의견' 게시판에도 유사한 항의 글이 다수 작성됐다. 트위터 등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항의에 동참해줄 것을 독려하는 글이나 행사 취소를 요청했다는 후기도 쏟아지고 있다.

한편 대중에도 잘 알려진 댄서 '팝핀현준'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려 "모니카님도 분명히 '팝핑'이라고 말씀하셨고, g를 빼면 '팝핀'이라고도 한다는 뉘앙스였다"며 "사이버불링을 했던 댄서들은 속히 정중히 사과해주시기를 선배로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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