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갈 위기 ‘양산 장학재단’ 살길 찾았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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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출연 동의안 시의회 통과

양산시가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는 계획이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장학재단이 지난해 1월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한 장학증서 수여식. 양산시 제공 양산시가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는 계획이 사실상 확정됐다. 사진은 장학재단이 지난해 1월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진행한 장학증서 수여식. 양산시 제공

속보=이자 수익과 기탁금 감소로 원금마저 줄어드는 상황에 처한 경남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이하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 양산시가 장학재단에 추가로 100억 원을 더 출연키로 한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이 한차례 심사보류 끝에 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해 사실상 확정됐기 때문이다.

양산시는 시의회 제184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상정된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이 통과됐다고 1일 밝혔다.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은 오는 10일 시의회 본회의 최종 통과를 앞두고 있지만, 해당 상임위를 통과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이에 따라 시는 내년도 당초예산 10억 원을 시작으로 10년간 총 100억 원을 장학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특히 장학재단도 시의 추가 출연금에 상응하는 기부금을 확보하기로 해 장학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달 19일 제3회 시 출자·출연기관 운영심의위원회를 열고 장학재단에 100억 원 추가 출연을 의결했고, 시의회에 관련 동의안을 제출했다.

시의 출연금 증액 추진은 금리 하락에 따른 장학재단의 이자 수익 감소에다 시민 기탁금도 줄어들면서 원금 감소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또 장학재단 설립 이후 인구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수혜 대상자 역시 증가해 원금 고갈이 가속화되는 것도 원인이다.

실제 장학재단 설립 당시 이자 금리는 4%대였지만, 2016년 1%대로 떨어지면서 이자 수익도 급감했다. 기탁금도 2009년 14억 65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5억 4400만 원, 지난해 3억 6700만 원으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반면 양산 인구는 장학재단 설립 당시보다 10만 명이 늘었고, 학교와 학생 수 역시 57개교 4만 598명에서 71개교 5만 1746명으로 증가하면서 장학금 수혜 대상자 역시 늘었다.

하지만 장학재단 출연 동의안의 시의회 통과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달 29일에 열린 상임위 심사에서 일부 의원들의 비판이 잇따랐고, 결국 ‘자료 검토’를 이유로 심사 보류됐다.

다음 날인 30일 다시 보류 안건이 상정됐고, 집행부인 시가 장학재단의 출연 계획을 비롯해 향후 사업계획, 재원 운영계획, 운영 방향, 재단 측이 시의 추가 출연금에 상응하는 기부금 모집 등을 추가로 설명한 끝에 통과됐다.

이 과정에서 임정섭 의원은 “처음부터 추가 자료를 제출했으면 보류까지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고, 김효진 의원은 “재단도 시가 추가로 출연한 금액에 상응하는 기부금 모집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힌 것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식 위원장은 “어느 정도 목표 수치를 잡아놓고 기부금을 모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장학재단은 2006년 양산시가 5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뒤 2009년까지 총 100억 원을 출자했다. 시민 등도 114억 원을 기탁해 지난달 말까지 장학재단의 총 재원은 216억 8000만 원(부동산 포함)에 달한다.

장학재단은 기금 이자와 기탁금 등으로 매년 학생 500~600명에게 5~6억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지금까지 7539명이 68억 7700만 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올해는 수혜 대상자가 500~600명 선에서 800명대로 늘어난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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