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위기론’에 다급한 국힘, ‘원팀 선대위’ 구성 요구 급부상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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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박 3일 충청 방문'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박 3일 충청 방문'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대선을 3개월 앞두고 범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윤석열 위기론’이 제기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원팀 선대위’ 구성 요구가 거세다. 기존 캠프를 전면 해체하고 선거 경험이 풍부한 유력 정치인과 청년·여성 등을 전면에 내세운 선대위를 새로 꾸리자는 것이다.


민주당 조동연 영입에 충격

“우린 뭐하고 있었나” 비판

“용광로 선대위 다시 꾸려야”


현 ‘윤석열 선대위’의 핵심 멤버들은 굵직한 선거에서 이긴 경험이 없거나 정치력이 약한, 그야말로 ‘무늬만 중진들’로 채워져 있다는 비판이 많다. 김병준 총괄선대위원장은 선출직 공직자가 아니고 핵심인 주호영·권성동 총괄본부장 등도 큰 선거를 주도한 전력이 없다. 주호영 의원은 당대표 선거에서 참패했다. 그나마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 주목받고 있지만 선대위 내부에서 비중이 약한 편이다.

신선함이 있는 것도 아니다. 민주당이 부일외고와 육사 출신의 조동연 서경대 교수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우리는 뭐하고 있었냐”고 비판이 일었다. 더 심각한 점은 윤 후보 캠프가 정치 경험이 전무한 친윤(친윤석열)계 검사와 사실상 정계에서 퇴출된 친이(친이명박)계 중진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젊고 역동적인 초·재선 의원과 정치력이 뛰어난 외부 전문가들로 채운 ‘이재명 선대위’와 대조적이다.

윤 후보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에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비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원로 정치인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 만들 때도 얼마 전(선거 막판)에 그만뒀고 문재인 대통령 때는 이미 그 양반(김종인 지칭) 탈당을 해서 나중에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다”며 “자꾸 킹메이커를 몇 번 했다고 이야기들을 하는데 그 분은 킹메이커를 한 번도 해 본 일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윤 후보가 자신의 취약 계층인 2030세대와 여성, 반대파를 모두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윤 후보와 친한 김태호 의원은 30일 “이기는 선거도 끝까지 겸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선 윤 후보와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서둘러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참에 부산·울산·경남(PK) 출신들을 적극 중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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