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백신 효과는?… 화이자 “있다” 모더나 “없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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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외곽 마카티의 한 체육관에서 2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준비 중이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차단을 위해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남부 아프리카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 발 입국을 차단한 데 이어 12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외곽 마카티의 한 체육관에서 29일(현지시간) 의료진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을 준비 중이다. 필리핀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차단을 위해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한 남부 아프리카와 오스트리아 등 유럽 7개국 발 입국을 차단한 데 이어 12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의 등장에 세계 각국이 ‘부스터샷’을 주요 대책으로 들고 나온 가운데, 화이자와 모더나 양대 제약회사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다, 없다’를 두고 상반된 의견을 내놓아 논란이 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개발한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루 사힌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백신 접종자 사이에 더 많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접종자를 심각한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가 항체를 뚫더라도 2차 저지선인 T세포를 완전히 회피할 수 없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당황하지 말고 3차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화이자 “알약 치료제도 효능”

모더나 “중대한 감소 효과 추정”

독일선 “유행 종식 신호” 주장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알약 치료제는 오미크론의 변이 부위가 아닌 다른 곳에 작용하기 때문에 효능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모더나는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백신 효능이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일 수는 없다. 중대한 감소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단백질 스파이크에 돌연변이 수가 많다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량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방셀 CEO는 “데이터를 기다려야 해 어느 정도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대화한 모든 과학자는 예감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며 부정적 전망을 내놨고, 오미크론 변이를 겨냥한 백신 대량 생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관측했다. 모더나의 이 같은 부정적 관측으로 아시아 등 세계 증시는 크게 출렁였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새로운 변이에 대한 보호를 상당히 강화한다”며 화이자 의견에 가까운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양대 축인 화이자와 모더나가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세계 각국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일 차기 보건부 장관 유력 후보인 임상 유행병학자 칼 로터바흐 교수가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종식을 알리는 신호라는 주장과 관련,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진화하는 방식과 일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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