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돼도 병원 밖 못 나온 박근혜… 지지자들 '3,2,1' 외치며 눈물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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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31일 새벽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수감생활을 해온 박근혜(69) 전 대통령에 대한 신년 특별사면이 31일 0시 단행됐다. 2017년 3월 31일 구속된 이후 4년 9개월 만이다. 입원 중인 박 전 대통령은 사면증을 교부받았지만 병원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은 전날 밤부터 우리공화당 당원을 비롯한 지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환영집회도 열렸다. 60대 이상의 노인들이 대다수였다.

행사를 주도한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탄핵정국의 한 페이지가 오늘로써 넘어간다"며 "불법 탄핵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사면의 효력이 발생하는 이날 자정이 되기 30초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폭죽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오전 0시가 되자 참가자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태극기와 응원봉을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했다. 눈물을 흘리거나 격한 감정으로 울부짖는 참가자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30일 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앞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박 전 대통령 쾌유 기원 화환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병원 앞에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축하하는 화환이 1000여 개 이상 늘어섰으며 인근에는 '박근혜 대통령 건강을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자유의 몸이 되신 걸 축하드립니다' 등의 현수막도 여러 장 내걸렸다.

반면 서울 도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반대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진보단체인 전국민중행동 등은 전날 오후 7시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면을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진행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입원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사면·복권장'을 직접 수령했다. 서울구치소 직원들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증을 교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복권장에는 박 전 대통령의 성명과 주민등록번호, 죄명, 형명과 형기 등이 적혔다.

또 '위 사람에 대하여 사면법 제5조의 규정에 따라 형의 선고의 효력을 상실하는 동시에 복권하는 대통령의 명령이 있으므로 이에 사면·복권장을 발부함'이라는 문구와 함께 효력 일자 및 법무부 장관 직인이 찍혀 있다.

교정 당국은 병실에 상주하던 3∼4명의 계호 인력을 병원 밖으로 철수하도록 하면서 사면 절차를 마무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수감 생활 중 건강이 나빠져 최소 내년 2월 2일까지는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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