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우리는'과 잊지 못할 한해 보냈어요" 배우 김다미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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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다미가 드라마 ‘그해 우리는’ 속 국연수로 변신해 시청자를 만났다. 앤드마크 제공 배우 김다미가 드라마 ‘그해 우리는’ 속 국연수로 변신해 시청자를 만났다. 앤드마크 제공

싱그럽고 풋풋한 인생의 봄 청춘(靑春). 햇빛 좋고 푸른 날이 많지만, 때론 차가운 봄비와 소나기가 내린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그해 우리는'은 봄을 지나는 청춘을 비춘 작품이다. 우정과 사랑, 진로, 미래에 대한 고민 등 청춘의 계절을 건너온 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감정을 잔잔하게 다뤘다. 덕분에 방영 2주만에 국내 넷플릭스 TV시리즈 부문 1위에 오르는 등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청춘의 무지갯빛 감정을 자기만의 색깔로 잘 그려낸 김다미를 만났다.

‘그해 우리는’ 속 김다미는 똑 부러진다. 고등학생 땐 전교 1등을 도맡아 했고, 대학 졸업 후에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홍보 전문가가 됐다. 겉보기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정 많고 따뜻하다. 김다미는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며 “종영한 지금 허전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는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생 때 함께 찍은 다큐멘터리를 계기로 카메라 앞에 다시 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김다미가 연기한 국연수는 전 연인 ‘최웅’과 5년 만에 다시 만난 뒤 성장하는 캐릭터다. 김다미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10년이란 세월을 보여줘야 했다”며 “시기별로 연수의 말투나 톤에 차이를 주면서 변화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연수는 할머니와 단둘이 의지하며 산다. 친구들과 매점에 갈 돈이 없어 쉬는 시간에도 공부했던 연수는 대학교 4학년 때 “꿈이 뭐냐”고 묻는 친구에게 “취직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한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견고한 벽을 쌓았던 연수는 성적도 성격도 정반대인 ‘최웅’을 만나 변하기 시작한다. 김다미는 “연수가 속마음을 다른 사람에게 잘 안 내비치는 부분은 나와 비슷하다”면서도 “연수와 60~70% 정도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사연과 서사는 나와 다르다”고 했다. “연애 스타일도 연수와 비슷하면서 달라요. 한 사람한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은 연수와 비슷한 것 같아요. 다만 저는 상대방에 따라 많이 변하는 스타일이죠.”

‘그해 우리는’ 스틸 컷. SBS 제공 ‘그해 우리는’ 스틸 컷. SBS 제공

이번 작품에서 김다미는 전작인 영화 ‘마녀’와 드라마 ‘이태원클라쓰’에서 보여준 강한 인상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인물을 그렸다. 김다미는 “항상 센 캐릭터를 해서 고민하던 시기에 이번 드라마를 만났다”며 “극 중 스물 아홉 연수와 지금 제 나이대가 맞아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굉장히 현실적인 부분이 많은 작품”이라며 “현실적인 연애와 이별, 성장이라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다미는 지난 2018년 1500대 1의 경쟁을 뚫고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주연으로 데뷔해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김다미는 “데뷔작부터 이후 출연한 드라마까지 계속 주연을 맡아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아직도 연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다”고 털어놨다. 작은 바람도 덧붙인다. “아직은 흥행보단 저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있어요. 선보인 적 없는 얼굴에 도전하고 싶거든요. 이번에 현실적인 로맨스를 그렸으니 온전히 재미있는 작품이거나 어두운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어요.”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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