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표류 ‘창원~김해 비음산터널’ 돌파구 열리나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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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장기간 표류 중인 창원~김해 ‘비음산 터널’ 건설 사업이 고속도로와 연계해 추진하는 방안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을 확정하면서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려면 창원시의 협조 등 아직 넘어야 할 단계가 남아 있지만, 지역에서 다소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향후 추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김해~밀양 고속도 신설과 연계

반대하던 창원시도 긍정적 선회

김해시, 경남도·창원과 행정 협의

2006년 5.9km 민자 추진 실패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 필수조건


김해시는 김해(진례)~밀양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확정됨에 따라 이 고속도로와 비음산터널 건설 사업을 연계 추진하는 방안을 놓고 창원시를 비롯해 경남도와 협의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최근 국토교통부는 김해~밀양 고속도로 18.8km 구간을 2025년까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고속도로 출발지점은 비음산 터널 건설계획 지점인 남해고속도로 진례IC 일원이다. 이와 연계해 비음산터널을 추진하면 해당 구간 지자체인 창원시와 김해시는 터널 건설비용 등 재정적 부담을 덜 수 있다.

김해시는 창원시와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경남도와 함께 국토교통부와 연계 추진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김해시는 국토교통부와의 협의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앞서 김해시는 국토교통부가 김해~밀양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당시 이 사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한 만큼 창원시와 입장만 정리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본다.

하지만 비음산터널 건설 재개를 위해서는 창원시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다. 허성무 창원시장이 최근 특례시 출범에 맞춰 비음산터널 개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그동안 비음산터널 개설에 따른 인구 유출 등을 우려한 창원시가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비음산터널은 2006년 당시 대우건설이 주축이 된 민간투자사업자가 제안해 추진됐다. 창원시 사파동과 김해시 진례면을 잇는 비음산터널 3.2km와 접속도로 등 전체 5.9km 왕복 4차로에 1200억 원을 들여 2012년 말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당시 창원시장들은 개설 추진에 사안별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다가 최종 협의 단계에서 ‘인구유출이 우려된다’며 미온적인 입장으로 태도를 바꿨다.

김해시는 창원시가 특례시 출범에 맞춰 비음산터널 개설에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의미가 큰 것으로 판단하고, 곧바로 행정 협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창원시가 대도시인 특례시로 지정된 만큼 비음산터널이 개설되면 동일생활권인 창원과 김해가 상생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음산터널 개설은 부울경 메가시티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경남은 물론 부울경의 중심인 창원과 김해의 교통여건 개선에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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