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하루 전 윤-안 극적 단일화…‘박빙’ 판세 뒤집을까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기자회견을 마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3·9 대선의 최대 변수인 야권 후보 단일화가 사전투표 하루를 앞둔 3일 극적으로 현실화됐다.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이날 ‘원팀’을 선언하며 윤 후보로의 단일화를 전격 발표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윤 후보의 ‘박빙’ 양상이던 판세가 또 한번 요동칠 전망이다. 관건은 단일화 효과다.

일단 투표용지 인쇄가 이미 끝난 데다 단일화 시기도 상당히 지연됐다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단일화를 둘러싼 양측의 갈등으로 단일화 이슈에 대한 피로도 역시 높아진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 27일 안 후보의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나온 다수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로 인한 지지율 상승 효과는 예상하긴 쉽지 않다. 2일 발표된 미디어리서치·OBS 조사(2월 28일~3월 1일, 1000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만 해도 다자대결에서 이 후보 45%, 윤 후보 44.9%인 지지율은 안 후보의 단일화를 가정한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 46.8%, 윤 후보 46.4%로 지지율 격차에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여기에 단일화 결렬과 함께 완주를 선언한 이후에도 안 후보의 지지율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5~7%대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판단되는 상황에서도 안 후보 지지층의 윤 후보 ‘쏠림’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윤, 두 후보가 다수 조사에서 1~2%의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안 후보의 중도 사퇴는 어느 쪽으로든 승부의 추를 기울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한국정당학회가 여론조사 기관인 에스티아이에 의뢰해 지난달 19~25일 2100명, 지난 17~24일 17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 2차 패널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3%P) 결과를 보면 해당 기간 동안 안 후보 지지에서 이탈한 응답자의 16.7%는 윤 후보로, 7.9%는 이 후보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2대 1 비율이다. 안 후보 지지층의 성향 분포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지표다. 만약 안 후보가 사퇴한 이후 5~7%대인 안 후보 지지층이 비슷한 비율로 이동할 경우 윤 후보로서는 상당한 지지율 상승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여야 모두 승부처로 여기는 부산·울산·경남(PK) 등에서 단일화 효과가 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부산일보>를 포함한 한국지방신문협회(한신협)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한 3차 여론조사(지난달 26~3월 1일, 부산 거주 남녀 436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1.8%P)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8.4%로 이 지역 ‘정권 교체’ 지지층 55%에 못 미쳤다. 반면 부산 출신인 안 후보의 PK 지지율은 8.3%로 전국 지지율 7.3%보다 소폭 높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단일화 결렬 선언 이후 안 후보를 안지 못 하는 윤 후보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이 지역 야권 지지층의 반감이 적지 않았다”면서 “많이 늦었지만 두 사람이 ‘원팀’을 선언한 만큼, PK에서는 윤 후보가 안 후보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실제 <부산일보>·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지난달 19~20일, 부산 거주 1000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61.7%였고, 실제 단일화를 가정한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 후보는 다자대결 때보다 단일 후보가 됐을 때 3.2%P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