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기후의 경고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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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95개 나라가 참여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인류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2014년 5차 보고서 이후 8년 만에 나온 IPCC 보고서는 국제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기후 관련 전망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인류에게 닥칠 생존 환경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보고서는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1850~1900년) 시기의 1.5도 이내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감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존의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안으로는 지구온난화를 막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4월에 나온 6차 보고서는 IPCC의 제3실무그룹 연구 내용을 담고 있다. 제1실무그룹은 기후 위기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2실무그룹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을, 제3실무그룹은 기후변화 완화 등에 대해 연구한다.

지난해 8월 발간된 제1실무그룹 보고서는 아주 신속하게, 대규모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20년 이내에 ‘1.5도 지구 온난화’에 도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알다시피 지구 온난화는 해양 산성화, 해수면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져 인류의 생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지난 2월에 승인된 제2실무그룹 보고서는 “기후변화 대응이 조금이라도 늦어지면 안 된다”라고 전제한 뒤 “향후 10년의 대응이 우리의 남은 21세기를 결정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2그룹 보고서에는 육상·담수 생태계의 약 54% 생물 종이 2~3도 온난화 조건에선 돌이킬 수 없는 멸종 위기에 처하며, 해양·연안 생태계 수산자원은 21세기 후반 17%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홍수와 가뭄의 증가로 수자원 관리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내용도 있다.

IPCC는 오는 9월 3개 실무그룹 보고서를 반영한 종합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사실 기후변화 보고서는 당장 먹고살기 바쁜 이들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선 그동안 NGO도, 정부도, 교육계에서도 우선하여 이야기되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러나 온실가스 감축은 특정 지역,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국민이 모두 실천해야 할 시급한 목표이자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다. 지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주제가 되어야 한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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