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마술사… 밤낮으로 맹훈련”
‘안나라수마나라’ 배우 지창욱
배우 지창욱은 지난해 4개월간 ‘특별 마술 수업’을 받았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서 맡은 마술사 ‘리을’을 진짜처럼 그리고 싶어서다. 손동작과 시선·호흡을 밤낮으로 맹훈련했고, 마술을 배워 지인들에게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온라인 화상으로 만난 지창욱은 “작품에 나온 마술을 대부분 할 수 있다”며 “마술을 캐릭터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활용했다”고 입을 뗐다.
지창욱이 그린 ‘리을’은 동화에나 나올법한 천진난만한 캐릭터다. 판타지 요소가 강한 인물을 맡아 잃어버린 동심을 찾으려고 노력했단다. 그는 “이번 작품을 할 땐 마음 가는 대로 솔직한 감정을 다 표현했다”며 “분장실에 가는 순간 놀이공원에 들어간 기분이 들어 설??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그는 “원작 웹툰을 그대로 따라 하지 않고 메시지를 흐리지 않는 선에서 캐릭터를 재창조했다”고 설명했다.
마술사 ‘리을’ 역할 4개월간 특별 수업
“판타지적 인물 연기 동심 찾으려 노력”
10일 기준 넷플릭스 TV 부문 4위 올라
노래 연습과 마술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창욱은 “음악 드라마라 노래가 중요해 연습을 오래 했다”며 “무엇보다 이은결 마술사를 따라 마술을 배우고 계속해서 연습했다”고 했다. “촬영을 하면서 배운 심리 카드 마술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마술에선 상대에게 들키지 않고 진짜처럼 보이기 위한 ‘뻔뻔함’이 가장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죠. 하하.”
이 드라마는 공개 이후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창욱은 “따뜻한 동화같지만 이야기나 캐릭터가 가볍진 않다”며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 느낀 가난과 돈, 성적, 꿈 같은 것들을 다시 떠오르더라”고 털어놨다.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어요. 현실이 쉽지 않다는 걸 어린 나이에 느꼈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이 생각나더라고요. 저도 항상 심리적으로 힘든 순간들을 겪어 와서 ‘리을’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았어요.”
이 드라마는 10일 플릭스 패트롤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4위에 올라 있다. 지창욱은 “인기가 실감나지 않는다”며 “OTT 작품은 처음이라 영화·드라마와는 또 다른 긴장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항상 있지만 도망치진 않으려고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성적이 안 좋은 작품들도 다른 기회가 됐다고 봐요. 앞으로도 실패할까 두려운 마음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걸 피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남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