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확보 비상 SM상선, 용선 요청에 해진공 ‘난색’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SM상선이 올 하반기 미주 서안 노선 단독운항서비스 체제 개편을 앞두고 추가선박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컨테이너선 2척을 용선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대안 마련에 분주하다.

10일 SM상선과 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등에 따르면 SM상선은 지난달 해진공 측에 컨테이너선 2척을 용선(화물운송을 위해 보수를 지급하고 선박을 대절)을 요청했으나 해진공 측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노선 연내 단독 운항
“부족 선박 2척 지원해 달라”
“HMM과 계약, 파기 힘들다”
“특정 선사만 지원” 볼멘소리
업계 “만기 땐 재입찰 공고 내야”


이에 SM상선 측은 “전세계적 물류대란으로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해진공 측이 특정 선사에게만 지원을 하고 있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SM상선의 읍소에 해진공은 “SM상선의 요청 전에 이미 HMM에 컨선 용선을 결정했고 HMM 이사회 결의 등이 완료됐다. 계악파기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SM상선은 이달 2M과의 파트너십 종료로 올 하반기 ‘미주 서안 노선 단독운항’ 체제로 서비스가 전환된다. 이에 따라 미주 서안 노선에 투입이 필요한 4600TEU급 선박은 총 6척이지만, 기존 용선 선박 2척 반환으로 추가 용선을 통해 같은 규모의 선박 2척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SM상선은 지난달 해진공에 ‘공사가 보유중인 4600TEU급 선박 6척 중 최소 2척을 국적 중견선사 지원 프로그램 차원에서 용선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불가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해운업계는 공사가 2016년 HMM으로 용선한 4600TEU 급 컨테이너 선박 6척의 용선기간이 올해 5월 중 만기가 될 예정이었으나, 별도의 대외 공지나 공개 입찰 없이 자동 연장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선박들이 해운재건을 위한 정부의 공적자금으로 마련된 것인 만큼 용선 만기가 될 때 국적선사를 대상으로 재입찰 공고 등의 방식을 진행했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인 해상운임 상승으로 선박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선사들이 컨테이너 선박의 용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선료가 천정부지로 솟았을 뿐만 아니라 시장에 가용 선박 자체가 거의 없어 선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이다.

해진공은 “HMM와의 용선 계약은 기존 계약의 만기연장 건으로, SM상선의 요청(올해 4월) 전에 HMM 이사회 결의(올해 2월) 및 공사 투자보증심의위원회 결의(올해 3월)가 완료돼 계악파기가 곤란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해진공은 “해진공의 공적자금 지원이 특정 선사에 집중되고 중소선사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면서 “SM그룹은 중소선사가 아니며 공정위 기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이 10조 원을 초과하는 대기업(34위)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