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행보? 민주당 구심점 역할 할 듯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문재인 전 대통령은 10일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에게 보낸 온라인 편지를 통해 “지금 우리 당이 어렵지만, 당원 동지 여러분이 힘을 모아 다시 힘차게 도약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평범한 시민이자 평당원으로 돌아가 국민 속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더불어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를 나간 뒤에는 “잊혀지고 싶다”던 문 전 대통령이 말그대로 ‘평범한 시민, 평당원’으로 지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퇴임 직전에도 40%대 지지율
전직 대통령 공식 일정 소화해야
6월 지선 ‘문심’ 작용 여부 관심

당장 문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 등 전임 대통령으로서의 공개 일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 전 대통령은 오는 21일 바이든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한·미 동맹 강화와 동북아 평화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이틀 뒤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는 것은 지난 2017년에 이어 꼭 5년 만이 된다.

문 전 대통령은 두 일정을 소화하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 후 본격적인 대국민 소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트위터 사용자가 200만 명을 넘겼다는 소식을 전하며 “퇴임하면 정치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 이야기로 새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정치에서 벗어나겠다는 바람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임기가 끝나기 직전에도 4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문 전 대통령의 여전한 영향력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3·9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6월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등에서 ‘문심’(文心)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이 남북 관계나 동북아 평화를 위한 외교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북특사 가능성도 열려 있는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북·미 관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는 북한에 대한 설득에 나설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경색된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를 풀어나갈 ‘키맨’(keyman)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문 전 대통령의 행보를 바라보는 국내외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박석호 기자 psh21@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