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 징크스’ 못 피한 주가 하락
윤석열 정부 출범일인 10일 코스피 지수가 약 17개월 만에 26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또 대통령 취임식 당일 주가가 하락하는 징크스가 이번에도 재현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4.25포인트(0.55%) 내린 2596.5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6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2020년 11월 30일(2553.5) 이후 17개월여 만이다.
10일 코스피 2600선 아래 추락
장중 2550까지 밀렸다 낙폭 줄여
6번 취임일 중 5번 하락 경험
이날 코스피는 간밤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전날보다 20.68포인트(0.79%) 내린 2590.13에 출발한 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한때 2550대로 밀리며 2020년 11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여나갔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4.70포인트(0.55%) 내린 856.14에 마감했다.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저성장) 공포와 미국 주요 증시의 폭락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시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3.2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4.29%, 다우존스30산업 평균 지수는 1.99% 각각 떨어졌다.
한편 윤 대통령도 취임 당일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는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직선제 개헌 이후 13~18대 대통령 취임일 6번 중 5번에서 코스피 지수가 하락했다. 17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취임일에만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에 여러 악재가 겹친 만큼 당분간 증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봉쇄가 언제 종료될지 예측이 어려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