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첫 출근 아주 기쁘다” 한덕수 임명동의안 ‘1호 결재’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20대 대통령 취임식을 마치고 드디어 서울 용산의 새 대통령 집무실에 출근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청사로 들어서면서 “이른 시일 안에 우리가 일할 공간을 준비해서 오늘부터 같이 일을 시작하게 돼 아주 기쁘다”며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의 ‘입주’를 환영하기 위해 청사 현관까지 마중 나온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은 큰 박수를 보내며 답변을 대신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 집무실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 상징인 봉황과 무궁화가 양각으로 새겨진 책상에 앉아 ‘1호 결재’를 했다. 국회로 송부할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7명의 장관을 공식 임명했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최상목 경제수석, 안상훈 사회수석, 최영범 홍보수석, 김용현 경호처장, 강인선 대변인 등이 선 채로 윤 대통령의 결재를 지켜봤다.
윤 대통령과 참모들은 이어 집무실 가운데 놓인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환담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에서는 대통령과 주요 참모들이 같은 층의 한 공간에서 함께 근무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참모들의 방에 수시로 드나들며 대화를 나누듯 윤 대통령도 참모들과 격의 없이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에 입주하게 된 직원들과 출입기자들은 서울 용산 옛 국방부 청사 서문을 통해 출근했다. 국방부가 대통령실로 바뀐 첫날인 만큼 긴장과 어수선함이 교차했다.
기자실은 2층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아래층에 있다. 기존 청와대의 경우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본관과 기자실에 해당하는 춘추관이 별도 건물이었다. 기자실에 들러 수시로 소통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공간 설계다.
청사 내부에서의 촬영은 금지된다. 스마트폰에 보안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거나 스티커를 부착해야 입장이 가능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