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감소 폭 둔화… 소규모 집단 감염 산발적으로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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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30% 가까이 줄어들던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

여전히 국내에서 하루 수만 명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오미크론 변이로 촉발된 이번 유행이 ‘긴 꼬리’ 형태로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주 30% 안팎 줄던 신규 확진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 영향
이번 주 10%대로 하락 관측
당분간 현 수준으로 유지 전망

부산시는 1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767명이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6만 9456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주 화요일 3일 2868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전날인 9일의 경우 신규 확진자가 716명으로, 일주일 전 2일 693명보다 오히려 소폭 늘었다. 최근까지 이어진 뚜렷한 유행 감소세와는 확연히 다른 추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3월 유행 정점을 지난 뒤 부산의 주간 확진자 규모가 지난달 1~3주는 전주 대비 36%, 넷째 주는 28% 줄었다. 이달 첫 주의 경우 감소 폭은 22%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는 감염 규모의 감소 폭이 10%대 초중반까지 떨어지고, 이후에도 감소 폭 하락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상당 기간 부산은 평일 2000명 내외, 주말과 휴일 수백 명 내외의 하루 확진자가 계속 나오게 된다.

유행 감소세의 둔화는 지난달 중순 실시된 거리 두기 완화의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거리 두기가 다시 강화될 가능성도 희박한 만큼, 유행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고 소규모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이어지는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다행히 의료 대응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이날 6명의 신규 사망자가 나왔으나,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 80대 이상 환자였다. 위중증 환자는 13명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19.5%(82개 중 16개 사용)이다. 재택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2%(714병상 중 14개 사용)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한때 8개까지 운영되던 생활치료센터 중 부산인재개발원에 있는 제1생활치료센터 130개 병상을 제외하곤 모두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행 감소세 둔화는 타 시·도도 비슷한 양상이다. 10일 경남에선 331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주일 전 3일 3620명보다 10% 정도만 줄어든 규모다. 울산은 132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지난 3일 1195명보다 오히려 늘었다. 이날 국내 전체 신규 확진자는 4만 9933명으로, 일주일 전 3일 5만 1131명과 큰 차이가 없다.

부산시 이소라 시민방역추진단장은 “확진자의 감소 폭이 조금 더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급격한 확진자 증가 등의 상황보다는 일정 기간 정체 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미크론 BA.2.12.1 변이’ 해외 유입 사례 5건이 추가로 검출돼 역학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해당 변이 국내 누적 감염자는 6명으로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세부 계통 ‘BA.2.12.1’는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감염자들은 모두 미국에서 입국한 해외 유입 사례로, 지역 내 전파는 이뤄지지 않았다.

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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