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감정초등’에 부산교육역사체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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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학생 항일운동과 피란수도 시절 천막학교. 굴곡진 근현대사를 거쳐온 부산교육의 역사를 오롯이 살펴볼 수 있는 전시·체험 공간이 조성된다.

부산시교육청은 사하구 옛 감정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가칭)부산교육역사체험관’을 건립한다고 10일 밝혔다. 내년 11월 개관을 목표로, 감정초등 1~4층에 들어서는 체험관은 부산지역 근현대 교육사료를 전시·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쌍방향 체험이 가능한 문화교육 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리모델링 공사와 전시·설계 등에 모두 1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교육청, 150억 투입 내년 개관
지역 근현대 교육사료 전시
AI 등 첨단기술 체험물도 갖춰

앞서 시교육청은 2019년 감정초등학교가 문을 닫자 위봉초등학교에 있던 2만 4000여 점의 교육 관련 사료를 옮겨와 4층에 부산교육사료보관소를 만들었다. 시교육청은 사료보관소 자료에다 추가로 시민들로부터 자료를 기부받아 체험관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년 전 1차로 ‘부산교육 역사기록물 수집 기증전’을 열었고, 올해도 조만간 기증전을 마련해 1980년대 이전 각종 교육 자료와 추억 사진 등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옛날 교과서와 교탁, 오르간, 녹음기와 영어수업 테이프, 슬라이드 필름 등 현재 교육사료보관소에 있는 자료들의 사료적 가치를 연구해, 중요 자료를 선별하고 있다”며 “시민 기증전도 계속 열어 어르신들이 갖고 있는 자료를 꾸준히 수집하고,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의 소장 자료도 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부산교육역사체험관은 유사한 성격이지만 전시 공간 중심인 대구교육박물관과 달리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체험물도 갖출 예정이다.

부산지역에서 벌어진 학생 항일운동이나 옛 교실·교과서 체험, 옛날 문제풀이 등 시민과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교육적 효과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현재 전시체험물 기본 설계가 진행 중이다.

시교육청은 부산교육역사체험관을 상대적으로 열악한 서부산권의 생활문화 기반 시설로 활용해, 주민들은 물론 인근 감천문화마을 관광객들에게도 부산교육의 역사를 알리는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내년 개관을 목표로 감정초등 4층에는 독도체험관도 들어선다. 130㎡ 규모의 공간에 독도의 지리와 역사, 생태와 환경 관련 자료를 전시하고, VR 기술 등을 활용해 독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콘텐츠도 갖출 예정이다. 시교육청은 이를 위해 지난달 동북아역사재단과 독도체험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현장 교사들이 참여하는 부산독도교육연구회를 구성해 관련 교육자료 개발과 독도주간 운영 등 독도교육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더해 교사와 학예사 등 지역 독도 전문가 4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부산과 독도를 연계하는 콘텐츠도 발굴하기로 했다.

이대진 기자 djr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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