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한국행’ 추가… 치열한 ‘생존 싸움’ 예고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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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선보이는 OTT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글로벌 제공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선보이는 OTT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글로벌 제공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파라마운트플러스와 HBO맥스가 다음 달부터 차례로 한국에 상륙한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지난해 디즈니+·애플TV+가 진출한 데다 시장 점유율 1위인 넷플릭스, 토종 플랫폼인 티빙·웨이브가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를 하는 상황이라 각축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파라마운트플러스는 토종 플랫폼과 ‘글로벌 연합’ 작전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며 새로운 ‘판 짜기’에 나선다.


파라마운트+, 6월부터 국내 서비스

토종 플랫폼 티빙과 전략적 제휴 방식

HBO맥스, 늦어도 내년 상반기 상륙

일상 회복 본격화 OTT 이용자 수 감소

망 사용료 관련 법안 처리 여부도 관심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선보이는 OTT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글로벌 제공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선보이는 OTT ‘파라마운트+’. 파라마운트글로벌 제공

■OTT 신(新) 춘추전국시대

10일 OTT 업계에 따르면 미디어그룹 파라마운트글로벌의 OTT ‘파라마운트+’는 다음 달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 첫 번째 진출지로 한국을 선택했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지상파 방송 CBS를 비롯해 쇼타임, 파라마운트 픽처스, 니켈로디언, MTV, BET, 파라마운트플러스 등을 보유한 미국의 종합 미디어 그룹이다.

눈에 띄는 건 파라마운트플러스가 단독 진출이 대신 토종 OTT인 티빙과 전략적 제휴를 택한 점이다. 해외 OTT사가 개별 플랫폼이 아닌 제휴 방식으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건 처음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와 ‘탑건’ ‘라이언 일병 구하기’ ‘500일의 썸머’ 등 인기 콘텐츠가 티빙 내 파라마운트플러스 전용관에서 공개된다. 업계에선 이미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을 선점한 데다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디즈니+·애플TV+가 고전하고 있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BO맥스 제공 HBO맥스 제공

HBO맥스도 빠르면 올해 안에 국내 서비스에 뛰어든다. 구체적인 시점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HBO맥스는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K팝 보이그룹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옷장 너머로’를 제작하고 있어 주목된다. HBO 맥스 역시 이번 파라마운트플러스-티빙의 사례처럼 토종 OTT인 웨이브와 전략적인 협업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OTT 시장 판도는

국내 OTT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 사진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국내 OTT 시장 우위를 점하고 있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 사진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오징어게임’ 스틸 컷. 넷플릭스 제공

OTT업계는 넷플릭스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진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의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다른 OTT 업체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퍼부으면서 향후 시장 판도가 변할 수 있어서다. 또 재택근무 종료 등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며 전체 OTT 이용자 수는 감소하고 있어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데이터분석기관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국내 넷플릭스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지난해 12월 대비 30만 명 가까이 줄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값싼 요금제를 추가해 가입자 폭을 넓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인 ‘완다비전’ 스틸 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디즈니플러스 콘텐츠인 ‘완다비전’ 스틸 컷. 디즈니플러스 제공
배우 윤여정이 주연으로 나선 애플TV플러스 콘텐츠 ‘파친코’ 스틸 컷. 애플TV플러스 제공 배우 윤여정이 주연으로 나선 애플TV플러스 콘텐츠 ‘파친코’ 스틸 컷. 애플TV플러스 제공
애플TV플러스 콘텐츠 ‘파친코’ 스틸 컷. 애플TV플러스 제공 애플TV플러스 콘텐츠 ‘파친코’ 스틸 컷. 애플TV플러스 제공

국회에 계류 중인 ‘망 사용료 의무화 법안’(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의 처리도 OTT 산업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현재 국회에서 잠 자고 있는 망 사용료 관련 6개의 법안은 막대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글로벌 CP(콘텐츠 제공업체)에 국내 망 사용 비용을 요구해 공정한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도 국내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업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현재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료를 두고 큰 입장차를 보이며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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