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태의 요가로 세상 보기] 70.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떠올리는, 말(馬)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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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天馬) 자세’ 바타야나 아사나는 먼저 두 팔을 꼬아 하늘을 향하게 하고, 다리 한쪽을 발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반대편 다리의 허벅지에 올린다. 엉덩이를 들고 허리는 가능한 한 곧추세운다. 발목과 무릎관절을 풀어주는 데 제격이다. 시연 김덕선. ‘천마(天馬) 자세’ 바타야나 아사나는 먼저 두 팔을 꼬아 하늘을 향하게 하고, 다리 한쪽을 발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반대편 다리의 허벅지에 올린다. 엉덩이를 들고 허리는 가능한 한 곧추세운다. 발목과 무릎관절을 풀어주는 데 제격이다. 시연 김덕선.

요가(yoga)의 어원은 인도 고대 언어인 산스크리트에서의 결합, 집중, 합일, 묶음을 뜻하는 유즈(yuj)로써 ‘말을 마차에 맨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늘을 나는 천마(天馬)는 지고한 곳으로 향하려는 정신을 의미하고, 움직임을 준비한 정적인 도구 마차(馬車)는 육체를 암시한다.

또한 요가는 몸과 마음이 하나 됨을 스스로 경험하는 비이원적 결합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통하여 인간이 바르게 지향하는 삶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말은 박력과 생동감으로 상징되는 동물이다. 말은 뛰어난 순발력과 활기가 넘칠 뿐 아니라 탄탄한 체형이다. 말은 주인을 알아보고 지혜롭게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고 교감하는 특징이 있다. 말은 날래고 용감하고 씩씩하고 힘차다. 그러나 용맹스럽되 거만하지 않고 오히려 조심스럽다. 자유분방하며 야성적이고 무리 지어 산다.

말은 인류에게 충견이란 용어처럼, 어린이나 노인들에겐 친구가 되며 눈이 먼 사람들을 인도하는 개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지닌다. 늠름함과 위엄으로 품위마저 갖춰 기대고 싶은 든든함 등의 친근미로 다가오는 동물이다.

예전엔 운송 및 교통수단, 전쟁에서의 기동력 그리고 수렵 등에 활용되었다. 호쾌한 기상과 깨끗하고 준수한 외모, 주인을 알아보는 인지력 등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로부터 오랜 세월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동물이다.

말은 천마(天馬), 신마(神馬), 기린마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예로부터 성스러운 지위를 획득했다. 또 좀처럼 눕지 않고 서서 자는 이른바 장립불와(長立不臥)의 수행동물로 지칭되고 있다.

말에 얽힌 일화며 고사에 설화와 전설은 나라별 민족별로 무수히 많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말과 인류와의 각별한 친밀감은 말을 소재로 한 무수한 시문(詩文) 등 문학 외에 민족을 초월해 선사시대 미술품부터 오늘날까지 전해진 가시적인 조형미술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오늘날엔 승마와 경마 같은 스포츠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천마(天馬)사상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고대 유라시아 초원을 누비던 인도, 이란까지 소급된다. 고대 인도신화에 등장하는 천신(天神) 인드라는 데바스바(devasva)라는 말을 타고 다닌다. 범어로 하늘을 뜻하는 데바(deva)와 말을 뜻하는 아스바(asva)의 합성어로 이는 곧 천마(天馬)에 해당된다.

리그베다에서는 ‘말의 영혼이 새처럼 날아올랐다’고 노래한다. 힌두교에 의하면 반신반마의 간다르바는 새 생명의 탄생에 결정적인 역할을 맡는다. 불교에서는 삶과 죽음의 중간에 있는 일종의 연결고리라고 한다. 우파니사드에서는 말을 ‘우주의 상징(Briharanyaka)’이라 했다. 우주의 균형을 잡고 시간을 초월한 비슈누 신이 백마를 타고 나오면 황금의 새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말(馬) 하면 희디흰 백마를 타고 붉은 망토를 휘날리는 모습으로 경사진 산을 향해 돌진하려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는 얼굴로, 우리들 뇌리에 각인된 나폴레옹 그림이 먼저 떠오른다.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의 적토마(赤兔馬) 역시 기억에 깊이 새겨진 이름이다. 시대의 인물인 동탁, 여포, 조조를 거쳐 관우에게 왔다. 관우가 손권의 계략으로 타계하자 이 적토마는 주인을 따라 곡기를 끊고 죽는다.

무엇보다도 1973년 경주 고분에서 발굴된 장니(障泥)에 그려진 천마도(天馬圖)가 있다.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이 유물이 출토되어 천마총(天馬塚)이란 명칭을 얻기도 했다. 춘향전과 더불어 암행어사 이몽룡의 마패도 연상되고 어사 박문수의 마패도 떠오른다.

초한전쟁 때 막바지에 초나라 왕 항우의 마지막을 지킨 건 오추마였다. 해하전투에서 사면초가에 몰린 항우는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어찌한단 말인가’라고 탄식했다. 오추마는 검은 바탕에 흰 털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요동과 함경도 지방에서 활동하며 여진족과 가까웠던 조선 태조 이성계는 특히 말을 아꼈다. 평생 같이 다닌 말을 ‘팔준마’라고 불렀다. 세종 때 안견이 이 말들을 한 마리씩 그린 팔준도첩이 전할 정도다.

말은 하늘을 뜻하는 원리에 속하며, 하늘은 태양이고 태양은 남성을 상징하며 태양신화를 많이 발전시켰는데, 여기에 천마사상이 형성되었다. 특히 백마를 사용한 것은 백색이 광명을 나타내어 신성(神性), 서조(瑞兆), 위대(偉大) 등의 특이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백색의 상징성에 따라 신성하고 축복의 의미를 지닌 혼례에서도 백마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현대에도 백마의 관념이 살아 있어, 민족시인 이육사의 시 ‘광야(廣野)’에 보인다.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백마 타고 오는 초인(超人)이 있어/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말은 일단 달리기 시작하면 멈출 줄을 모른다. 날아간 화살처럼 곧바로 앞만 보고 질주하는 성격 때문에 사냥터와 전쟁터에서는 어떤 짐승도 말을 앞서는 것은 없다. 그래서 말은 한 나라의 성쇠를 가르고, 문명의 얼굴을 바꿔놓는 역할을 한다.”(이어령)

영혼을 운반할 수 있는 동물로는 각 공간을 서로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존재여야만 한다. 그래서 땅과 하늘을 연결하는 것으로 말이 나타난다. 신라‧가야에는 말 그림, 말 모양의 고분 출토 유물이 발견되고, 고구려 고분벽화에도 각종 말 그림이 등장한다. 여기서 말은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영매자로서 무덤 주인의 영혼이 타고 저세상으로 가는 동물로 이해된다. 그 주인의 심부름꾼, 하인들까지 태우고 저승으로 갔다. 진시황의 병마총(兵馬塚)이 그 좋은 예이다.

조선을 창시한 이태조도 서울 동대문 밖에서 마조단(馬祖壇)을 설치하고, 중춘(仲春)에 길일을 택하여 제사를 지냈고, 고구려 시조 주몽의 말이 땅속을 통하여 조천석(朝天石)으로 나아가 승천한 것도 이미 알려진 이야기다. 이 역시 말을 신성시한 징표다.

명마(名馬)는 눈 밝은 사람에게만 보인다. 중국 춘추 전국시대에 말 감별사 백락(伯樂)은 남다른 안목을 가졌다. 어느 날 말 장사가 아무도 자기 말을 사지 않는다고 탄식했다. 가만 보니 의외로 준마였다. 그는 아깝다는 표정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앞다퉈 몰려들었다. 말은 열 배 넘는 값에 팔렸다. 여기에서 ‘백락일고(伯樂一顧)’라는 고사가 나왔다. 예나 지금이나 명마는 많지만 알아보는 이가 많지 않다. 당나라 문인 한유가 천리마는 늘 있으나 백락은 드물다고 했듯이.

만날 우(遇) 자에는 상대를 대접한다는 뜻도 있다. 훌륭한 인물을 예로써 대하는 것이 곧 예우(禮遇)이다.

다만 명마의 반열에 오른 인재라도 언제든 소금 수레 끄는 말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날렵한 천리마도 놀고먹으면서 단련을 게을리하면 살만 뒤룩뒤룩 찌고 쓸모가 없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예전에 총기 있고 지혜롭다고 생각이 들던 주위 지인들을 오랜만에 만나 보면 예상외로 무딘 사고와 아둔한 행동거지에 실망할 때가 있다. 정반대 경우도 있지만. 본인 역시 상대에게 그렇게 느껴지지나 않았는지 옷깃을 여미게 된다. 중국 탕왕의 ‘일일신우일신(日日新又日新)’이 예사말이 아님을 되새기게 된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을 때 중국에서는 ‘마이동풍(馬耳東風)’이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쇠귀에 경 읽기(우이독경‧牛耳讀經)’이라 하며, 일본에서는 ‘말 귀에 염불’이란 표현을 쓴다.

아이들 놀이에 말타기 놀이도 있다. 가위바위보로 가장 먼저 진 사람이 말이 되고, 다음으로 진 사람이 마부가 된다.

제주도의 조랑말은 일명 과하마(果下馬)라고 한다. 글자 그대로 과일나무 밑으로 다닐 수 있다는 말이다. 1890년대 그 조랑말을 타고 금강산을 유람한 여류 탐험가가 있었다. 영국인 ‘이사벨라 버드 비숍’이었다.

“조선 말은 체구가 왜소하고 주인이 아니면 발로 차고 거칠게 굴어 사람을 가린다. 그 작은 체구에 유럽식 안장을 얹으면 마치 아이에게 어른 옷이라도 입혀 놓은 것처럼 복대가 늘어 처진다. 한데 소인국 같은 말 같으면서도 그 운동력과 지구력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먹이라 해야 기껏 짚단 몇 주먹인데도 2백 파운드가 넘는 무거운 짐을 싣고 조금도 거침없이 매일 30마일쯤을 거뜬히 걸어갔다”고 극찬했다.

견훤과 연관된 서울 관악구와 경기 구리시를 잇는 높이 295.7m의 아차산(阿且山) 전설도 흥미롭다. 견훤이 명마(名馬)와 더불어 활을 쏜 후 누가 먼저 목적지에 도착하느냐의 시합을 한 후 명마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해보니 화살의 흔적이 보이지 않자, 말이 화살보다 늦게 도착했다고 여기고 약속대로 말의 목을 쳐버린다. 그러자 바로 그때 하늘에서 ‘쏴아’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와 쓰러진 말 앞에 꽂히는 게 아닌가. 견훤이 ‘아차!’ 하며 가슴을 치고는 자신의 성급함을 한없이 후회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곳은 고구려 온달 장군의 전사지로도 알려져 있다.

김유신이 술 취해 집에 돌아오는데 말은 습관적으로 전날 다니던 길을 따라 술집 여인 천관의 집에 이르렀고, 김유신이 다시 가지 않기로 맹세를 한 덕분에 정신이 번쩍 들어, 애매한 애마의 목을 베고 돌아왔다는 설화에서도 말의 총명함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 뒤 그 자리에 절을 지어 절 이름을 천관사라 하였다고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태양의 신이라 불리는 아폴로가 있다. 태양신 아폴로는 새벽마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동쪽에 있는 궁전을 떠나 하늘로 여행을 한다. 하루의 여행을 마치면 서쪽 바다로 들어간다. 아폴로는 여기에서 황금으로 만든 커다란 잔을 타고 동쪽에 있는 성으로 들어갔다가 다음 날 새벽이 되면 다시 말을 몰고 하늘로 올라간다. 이처럼 말은 언제나 태양과 함께 행동하는 영광을 누리고 있는 동물이다.

말은 20세기까지도 전쟁에 동원되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워호스(War Horse)는 1차 세계대전 때 군마로 징집된 말 조이와 소년 마주의 우정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다. 조이는 총알이 오면 고개를 숙이고 철조망을 잘 뛰어넘는 영리한 말이었다.

한국에는 1952년 미군 소속으로 전장에 투입된 군마로 활동했던 아침해가 있다. 아침해는 원래 당시 신설동 경마장을 달리던 경주마였다. 마주였던 소년 김흑문은 누이가 지뢰를 밟아 장애인이 되자 이 말을 250달러를 받고 미군에게 팔았다. 아침해는 당차게 탄약과 보급품을 날랐고, 단독작전을 50회 이상 수행했다. 미군들은 아침해를 레크리스(reckless‧무모한)라고 불렀다. 아침해는 1960년 하사 계급으로 미국에서 은퇴했고 훈장도 받았다.

칭기즈칸이 세운 원나라는 티베트 불교에서 분노하는 얼굴의 마두관음(馬頭觀音)을 받아들인다. 광활한 초원에서 어릴 때부터 말을 기르고 부리는 데 탁월한 전통을 가진 몽골 유목민에게 마두관음은 지금도 제일 인기 있는 수호신이다. 마두관음 탱화를 보면 몸통 위에 돌출한 세 얼굴이 말이라고 한다. 몽골인은 말 울음소리에서 힘을 얻는다. 벼락같은 말 울음소리가 사방의 악귀를 쫓아낸다고 믿어왔다.

말과 관련된 등록상표는 전 영역에서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중 차(車)에 관한 것을 소개하자면 먼저 우리나라 근대화 시대의 기념비적인 자동차로 기억되는 포니(pony) 자동차는 수입 모델을 조립하는 데 그쳤던 국내 초기 자동차 산업의 순수 제작된 국산 자동차로서, 꿈을 현실화한 자동차다. 포니는 조랑말을 뜻한다.

갤로퍼는 1991년 개발되어 판매되어온 현대자동차의 다목적 4륜 구동차이다 갤로퍼는 질주하는 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9년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대형 세단 에쿠스(Equus)는 라틴어로 개선장군의 말과 천마란 뜻을 가지고 있다.

외제차로 방패 모양의 정 가운데에 페라리 엠블럼과 비슷한 말 그림이 그려진 다소 복잡해 보이는 포르쉐도 있다.

유니콘을 트레이드 마크로 쓰고 있는 야구단도 있었다. 유니콘은 말의 체구에 이마의 한 개의 뿔이 나 있는 서양의 전설적인 동물이다.

말은 차(車) 이외에도 고급 브랜드의 이미지에 차용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1980년대 크게 유행했던 의류 브랜드 조다쉬일 것이다. 특히 조다쉬 청바지가 유명세를 탔다. 시장에서 파는 청바지보다 족히 몇 배는 비쌌던 이 조다쉬는 멋과 부의 상징이었던 적이 있다.

마차는 말이 끄는 수레로 사람이나 짐을 나르는 데 사용된다. 왜건, 카트, 코치, 캐리지, 역마차, 포장마차 등이 있다. 또 바퀴 수에 따라 2륜 마차, 4륜 마차 등으로 나뉘며 마차를 끄는 말의 수에 따라 쌍두마차, 4두 마차로 나눈다.

영국 왕실에서 전통적으로 1762년에 만든 ‘아이리시 스테이트 코치’라는 황금마차를 아직도 현역으로 쓰고 있다. 대관식 같은 아주 큰 행사에만 쓰이는데, 승차감이 떨어져서 요즘은 거의 전시용으로 쓰고 있다고 한다.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대 최다인 11개 부분을 석권한 전설적인 영화, 벤허를 보면 아주 인상적인 전차경주 장면이 나온다. 경쟁자 메살라는 말들을 채찍으로 후려치는 데 반해 벤허는 채찍 없이 경주에서 승리한다. 게다가 벤허는 경기 전날 밤 네 마리의 말을 어루만지면서 용기를 북돋아 준다. 채찍 없이 동물의 마음을 움직이는 벤허에서 참된 리더십을 읽는다.

벤허의 4마리 말은 모두 하얀색의 멋진 말들이었고, 각자 모두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벤허는 전날 말들의 이름을 한 필씩 호명하면서 쓰다듬어 주고, 결전을 앞둔 말들에게 전차경주의 전반적인 전략을 알려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었고,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벤허는 채찍 대신 말고삐로 말들과 교감 소통하면서 승부를 걸었다. 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주고 지속적으로 격려하는 벤허의 모습이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말을 학교의 상징으로 하는 국내 대학도 많다. 그중 필자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광운대학교의 상징 역시 ‘비마(飛馬)상’이다. 하늘을 날아오를 듯 앞발을 하늘로 뻗은 자세가 매우 역동적이다. 엄마는 메두사, 아빠는 포세이돈이라고 알려진 신마(神馬)로 숭배되었던 날개 달린 백마 페가수스와 흡사하다.

부산 영도는 예로부터 말을 사육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사육된 명마(名馬)가 하도 빠르게 달려서 그 그림자조차 볼 수 없다는 뜻으로 섬의 이름이 끊을 절(絶) 그림자 영(影), 절영도(絶影島)였는데, 땅 이름에서 두 글자를 선호하는 한국의 문화 유형, 단순화를 지향하는 지명 제정 동향이 절영도에서 영도로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영도다리가 놓이기 이전에는 말 사육장으로 이용된 절영의 섬으로 알려졌고, 높고 높은 금정산 줄기가 바다로 차단된 이곳에 이르러 끊긴 데서 절영도라 했다는 설도 있다.

마두금(馬頭琴) 악기는 두 개의 현(絃)을 가진 몽골의 민속 현악기다. 머리 부분에 말머리 장식이 있다. 우리나라 전통 국악기 중의 하나인 해금과 유사하다.

몽골의 전설에 따르면 한 소년의 꿈에 소년이 키우다 죽은 말이 나타나 자신의 몸으로 악기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그 소년이 말의 뼈로 목을 만들고, 말총(말의 갈기나 꼬리의 털)으로는 현(絃)을, 가죽으로는 울림통을 만들며 말머리 조각을 장식해 넣었다고 전해진다. 이 악기를 통해 초원지대에서 몽골인들이 말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낙타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소리로도 이용되고 있다는 애절한 마두금 연주 소리에 낙타가 눈물을 흘리는 영상을 보고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오늘은 마두금 대신 구석에 던져두었던 해금의 활대라도 한번 잡고서, ‘수연장지곡(壽延長之曲)’이라도 흉내 내봐야겠다.

천마(天馬) 자세, 말 자세, 바타야나 아사나(Vatayana Asana)는 먼저 두 팔을 서로 꼬아 하늘을 향하게 하고, 다리 한쪽을 발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반대편 다리의 허벅지에 올리면 된다. 이때 엉덩이를 들고 허리는 가능한 한 곧추세운다.

다리 근육과 무릎 관절을 강화시키고 신장 기능을 자극해 이뇨작용을 순조롭게 도와준다. 발목과 무릎관절을 풀어주는 데 제격이다. 성적 욕망을 제어하는 브라마차리아 수행 자세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올여름에 청마(靑馬)나 천마(天馬), 백마(白馬)를 타고 올 귀인(貴人)을 기다린다면, 오늘 말 자세, 바타야나 아사나를 수련하면서 귀인을 맞이할 준비를 해 보심이 어떠하실지? 민족시인 이육사의 ‘청포도’ 시 한 구절 읊조려 보면서.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말을 마차에 매다, 요가/ 최진태]

마음은 성(性) 그 마음을 담는 그릇 명(命)이라죠/수행자 대부분은 마음닦기 숭상하나/마음 담는 그릇 허술은 참 나 근원 찾기 난망

미식도 예쁜 그릇 담아야 제맛나듯/마음도 강건 몸에 담아야 더 빛나겠죠/내 마음 닦기 원하면 그 육신도 닦아야죠

상승법 요가수행 몸과 마음함께하니/일심으로 성명쌍수(性命雙修) 결합시켜 가는 여정/건강한 몸 건강한 영혼 함께하는 수행법



최진태 부산요가지도자교육센터(부산요가명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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