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 정상 전면 개방 후 15일간 4254명 찾았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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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산 정상 해발 634m 표지석 옆에 선 시민. 지난달 28일 전면 개방 이후 보름 동안 4254명이 장산 정상을 밟았다. 해운대구청 제공 장산 정상 해발 634m 표지석 옆에 선 시민. 지난달 28일 전면 개방 이후 보름 동안 4254명이 장산 정상을 밟았다. 해운대구청 제공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 만에 개방된 부산 해운대구 장산 정상에 주말 하루 8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며 방문객이 잇따르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청은 지난달 28일 장산 정상이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 이후 12일까지 장산 정상 누적 방문객이 총 4254명이라고 이날 밝혔다. 15일 동안 하루 평균 283명이 방문한 셈이다. 장산 전체가 아닌 정상을 밟은 인원만 집계한 결과다.

특히 주말에 인파가 몰렸다. 개방 이후 첫 주말인 지난 2일에는 809명, 3일에는 836명이 방문했다. 구청은 장산 정상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5시간만 개방되는 데다 장마로 날씨가 흐렸던 점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많은 방문객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장산 정상은 금정산, 백양산, 옥봉산은 물론이고 해운대와 광안대교 등 도심과 해안 경관이 한눈에 보이는 절경으로 유명하다. 12일 장산 정상을 찾은 김영태(68·동래구) 씨는 “금정산과 광안대교를 비롯한 동해가 어우러지는 장산의 장관은 부산에서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그동안 실제 장산 정상의 20m 아래 지점이 정상으로 잘못 알려져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정상 출입이 통제된 까닭이다. 정상 구간에 미군 주둔지가 생겼고 이어 국군 부대·경찰·소방 등 9개 기관 무선기지국이 설치돼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다.

해운대구청은 국방부와 협의 끝에 올 초 완전 개방을 결정하고 정상인 해발 634m 지점에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나무 덱으로 만든 200m가량 등산로를 설치했다. 다소 가파른 정상을 안전하게 오를 수 있는 출입 계단을 만들고 추락 방지를 위한 안전 울타리도 설치했다. 군사 기밀 보안을 위해 정상 표지석 인근에는 높이 3m 폭 26m가량의 가림막이 설치돼 인근의 공군 시설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정상에는 구청이 채용한 기간제 근로자 2명이 등산객의 안전과 시설 관리를 위해서 상주한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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