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개각서 ‘아베파’ 교체 가능성
5일 일본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쿄의 총리 관저에서 조찬 회동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오는 10일 예정된 개각에서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 인사를 어떻게 처우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지율 하락 위기를 겪는 만큼 통일교 논란에 휘말린 아베파의 영향력을 벗어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기시다 총리는 6일 히로시마 원자폭탄 전몰자 77주년 위령식·평화기념식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개각 때 통일교와의 관계를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각료는 국민의 의심을 받지 않도록 사회적으로 문제가 지적될 수 있는 단체와의 관계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새로 지명되는 각료뿐 아니라 현 각료와 부대신 등도 포함해 해당 단체와의 관계를 확실히 점검하도록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아베파에 대한 처우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전 총리의 피습 이후 통일교와 아베파의 관계에 여론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야마가미 데쓰야는 “어머니가 가정연합(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며 범행동기를 밝혔다.
실제 교체 대상으로 꼽히는 기시 노부오 방위상도 아베파 소속으로 선거 때 통일교의 지원을 받았다고 최근 인정했다. 기시 방위상은 아베 전 총리의 동생이다. 아베파인 스에마쓰 신스케 문부과학상도 통일교 관계자가 과거 자신의 정치자금 파티권을 샀다고 인정했다.
이번 개각에서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은 유임이 유력한 분위기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