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때 한미 증시 차별화할 듯"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미국 경기침체 신호인 장·단기 금리 역전이 현실화하면 한·미 주식시장이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8일 나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는 지난 6일 기준 2.83%로 미국 기준금리 연 2.5%보다 높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5∼0.75%포인트 한 차례 더 인상하면 장·단기금리는 역전 상태에 진입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미국의 장·단기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를 선제적으로 알리는 신호"라며 "성장성을 의미하는 장기 금리가 낮고 금융비용을 뜻하는 단기 금리가 높아지면 불황이 엄습해 전 세계 주식시장 움직임을 결정지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최근 상황을 보면 대부분 실물지표는 이미 경기 침체에 근접한 상태에 있고, 전 세계 주식시장도 하락세를 보였으나 미국 장·단기금리는 역전 직전 상태로 과거와 선·후행 관계가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미국의 장단기금리 역전이 이뤄지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추가 하락하거나 미미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한·미 주식시장 움직임이 차별화할 여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기 침체를 이미 반영한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나 반대로 미국 주식시장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또 '고용 있는 경기침체' 현상이 미국 경기사이클 급격한 침체 위험을 방어하는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 침체 강도는 약한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고용지표에서 보듯 미국 고용시장은 견조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후행지표인 고용지표가 시차를 두고 악화할 수 있지만, 소비 사이클과 부채위험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의 고용침체가 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 등으로 주택경기가 둔화하고 있으나 경기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어서 경기사이클 연착륙 혹은 소프트한 침체 가능성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무형자산 투자의 견조한 흐름도 미국 경기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덧붙였다.


이주환 선임기자 jhwa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