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사관 앞 경찰과 충돌한 집회 참가자 2명 공무집행방해 연행 뒤 석방
지난 8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이 부산 동구 일본총영사관 앞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삼각동맹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연좌시위를 벌이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동구 일본영사관 앞에서 ‘한미일 군사동맹 반대’ 집회를 하다 경찰과 충돌한 집회 참가자 2명이 입건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 앞에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던 30대 남성 A 씨와 40대 여성 B 씨를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한국대학생진보연합(이하 대진연) 소속이다.
이들은 지난 8일 오후 3시께 사전에 신고를 하지 않고 집회를 하다 기동대 경찰과 충돌해 다치게 한 혐의(공무집행방해 등)를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추산 200명이 참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와 B 씨는 연행된 직후 신원을 밝히지 않아 입감한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9일 이들이 조사에 응하면서 신원이 확인되자 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두 사람을 석방했다.
경찰은 “A 씨와 B 씨는 집회를 한 단체 간부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진연은 두 사람이 입감되자 동부경찰서와 부산진경찰서 등에서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벌이기도 했다.
대진연 측은 “경찰은 폭력적으로 막아나서며 참가자들을 방패로 밀거나 찍어내고 멱살을 잡는 등 위력을 행사했다”며 “참가자들은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한다’ ‘한미일 연합훈련 반대한다’ ‘폭력경찰 규탄한다’ 등을 외치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항의했다”고 밝혔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