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도 인정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미국 이어 유럽서도 ‘쌩쌩’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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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상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올해의 차’에 오른 기아 ‘EV6’.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가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상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유럽 올해의 차’에 오른 기아 ‘EV6’.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 전기차들이 미국에서 판매 2위를 차지한데 이어 유럽차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하며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자동차시장의 바로미터인 독일에서 전기차 시장 4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친환경차의 대표시장인 스웨덴에서도 올들어 7월까지 전기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 출시를 통해 전기차 점유율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바로미터 독일서 4위

스웨덴선 테슬라 제치고 판매 1위

기아 ‘EV6’ 현대 ‘아이오닉5’ 주축

미국 시장서도 테슬라 이어 2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덕

긴 주행거리·초급속 충전도 호평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 독일서 4위, 스웨덴서 1위

9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5~7월 독일 전기차(BEV) 시장에서 총 9457대를 팔아, 판매순위 4위를 기록했다.

1위는 2만 6970대를 판 폭스바겐그룹이 차지했고 스텔란티스, 르노-닛산이 2, 3위다. 르노-닛산과 현대차그룹의 격차는 782대에 불과해 순위 바뀜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는 첫 순수전기차 ‘아이오닉5’를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 톱3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현대차그룹 전기차가 독일에서 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현대차 ‘코나EV’와 아이오닉5가 같은 기간 각각 3722대와 3167대를 판매하면서 단일 모델 기준 6위와 9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 2~4월 누적 판매 기준 13위에서 9위로 4계단 상승했다.

기아도 스웨덴에서 올들어 7월까지 ‘니로EV’와 ‘EV6(사진)’가 전기차 판매 순위에서 각각 1위와 6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들 모델 덕분에 올들어 7월까지 누적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총 6802대(15.3%)로, 테슬라(5574대)와 폭스바겐(5484대)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기아 제공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 5’.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 전기차 왜 인기 있나

현대차그룹은 올 1분기 미국에서 전기차 소매 판매량을 기준으로 점유율 9%로 테슬라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이오닉5와 EV6가 미국 시장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급성장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가 매우 잘하고 있다”고 언급할 정도였다.

이미 현대차그룹 전기차의 인기는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아이오닉5는 세계 최고의 자동차를 선정하는 ‘2022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 자리에 올랐고, ‘2022 독일 올해의 차’, ‘2022 영국 올해의 차’도 거머쥐었다. EV6도 ‘유럽 올해의 차’에 올랐다. 이들 두 모델이 지난해와 올해 각종 글로벌 자동차상을 휩쓴 것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세계 주요시장에서 자사 전기차의 인기에 대해 “전기차에 장착된 전용 플랫폼 E-GMP의 영향이 가장 큰 것같다”면서 “전용 전기차에 걸맞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넓고 편안한 실내 공간, 안정적이고 민첩한 주행 성능, 실사용성을 고려한 주행 가능 거리와 효율적인 PE 시스템 등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차 측은 전기차를 마치 대용량 보조 배터리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V2L 기능과 18분 만에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점, 최대 482km(유럽 기준)에 달하는 긴 주행거리 등도 이유로 꼽았다.

유럽 자동차 전문지들은 아이오닉5와 EV6에 대한 현지 시승후 “긴 주행 거리, 탁월한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 넓은 공간, 뛰어난 V2L 기능이 눈에 띈다”고 호평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인기를 발판으로 향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아이오닉6’에 대해 본격 판매에 들어가고, 기아도 올해 ‘EV6 GT’에 이어 내년 초 ‘EV9’을 출시할 계획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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