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랑어 어린물고기, 제주도 주변 해역서 첫 발견
3~5mm 크기 치어 6개체 확인
수과원, 쓰시마난류 영향 추정
제주 주변 해역에서 참다랑어 어린물고기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참다랑어 어린물고기 모습. 수산과학원 제공
주로 필리핀과 일본 남쪽 해역에서 나타나는 참다랑어 어린물고기가 처음으로 제주 해역에서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이하 수과원)은 지난해 7~8월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채집한 치어에서 태평양참다랑어(이하 참다랑어)를 포함한 여러 종류의 다랑어 새끼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다양하고 작은 치어들이어서 유전자 분석을 통해 종을 특정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됐다고 덧붙였다. 참다랑어는 제주도, 남해, 동해에서 출현하지만 필리핀과 일본 남쪽 해역에서 부화한 뒤 북상한 성어로 알려져 있다. 수과원 측은 “채집기술이 발전해 0.5cm도 안 되는 어린물고기를 포획한 것”이라며 “온난화로 인해 산란장이 북상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제주 동남해역에서 채집한 치어 중에는 3~5mm 크기의 참다랑어 6개체가 확인됐다. 수심 20m 이내에 주로 분포했으며, 구로시오해류의 지류인 쓰시마난류의 영향을 받아 남해와 동해로 유입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과원은 2017년부터 매년 지속가능한 어업자원관리 및 자원회복과 주요 어종(참다랑어 등)의 산란장, 성육장, 초기어장가입 등 어린물고기 유입 양상 확인을 위해 제주도 주변 해역에서 알과 치어 자원을 조사하고 있다.
강수경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센터장은 “참다랑어 어린물고기가 독도와 제주도 주변해역에서 발견됨에 따라 우리 해역에서의 참다랑어 산란장 및 성육장 연구를 확대해 참다랑어의 지속가능한 자원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