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민주 당권 주자들 “지방 소멸 해결” 한목소리
부산·울산·경남 방송 토론회
이재명 “균형 발전 국가생존 전략”
박용진 “혁신도시 공동화 대책을”
강훈식 “메가시티 국비 확보 사활”
9일 오후 부산 수영구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박용진(왼쪽), 강훈식(가운데), 이재명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은 9일 부산·울산·경남(PK) 방송토론회에서 ‘지방 소멸’ 해결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정상화하고 지방 이전 민간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훈식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이날 지방 소멸 대책에 대해 “수도권과 지방의 기회의 차이는 균형발전을 저해하고 지역을 고령·슬림화 시킨다”면서 “민간기업 이전에 파격 인센티브를 주고 국가적 차원에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분권 강화, 국토균형 발전은 지방에 대한 배려가 아닌 국가생존 전략”이라며 인재 양성, 기업 유치, 인프라 구축에 더해 ‘주민 정주요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일자리와 교육의 문제를 부각했다. 박 후보는 “전국 곳곳의 혁신도시가 공동화현상을 보이는데 이는 혁신도시 안에 교육환경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공공기관도 계획대로 이전해 올 수 있는 국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후보들은 최근 답보 상태에 놓인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추진 의지도 어필했다. 이 후보는 “부울경 핵심 과제인 메가시티도 이제는 산산이 흩어지는 것 같다”며 정부와 여당의 소홀한 태도를 겨냥했다. 강 후보는 지방 소멸 대책으로 메가시티 정상화를 언급하며 “국비확보에 사활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도 이날 토론회에 앞서 부산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지역을 위한 그랜드 플랜 중 하나가 메가시티라며 “당이 충분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들은 PK 출신인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의 업적을 부각하는 등 ‘당권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인 PK 당심에 적극 호소했다. 강 후보는 부산 민락초등 입학생임을 어필하며 “어머니의 고향 부산과 영남은 저에게는 고향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주도권 토론에서 박·강 후보는 각각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기본소득 등을 두고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취하기도 했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