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창업청 설립 ‘시동’… 기관별 지원 사업 ‘교통정리’ 숙제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시, 10일 추진단 발대식
11월 아시아 창업 엑스포 준비
시 산하 기관 지원 사업 통합
행정 공백 메우고 ‘상생’ 필요

10일 부산 해운대구 센탑에서 부산시 산하 창업 지원 업무를 통합하는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제공 10일 부산 해운대구 센탑에서 부산시 산하 창업 지원 업무를 통합하는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발대식이 열렸다. 이날 발대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제공

부산 창업 정책 기획과 실행을 총괄하는 부산창업청이 설립에 한 발짝 다가갔다. 부산시는 박형준 시장의 대표 공약인 부산창업청 설립을 위해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을 10일 발족하고 내년 3월 출범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부산시는 10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센텀기술창업타운에서 부산창업청 설립을 위한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발대식을 열었다. 추진단은 부산연합기술지주 성희엽 대표를 단장으로 부산시 산하 창업 관련 출연기관 소속 직원 30여 명으로 꾸려졌다. 부산테크노파크, 부산경제진흥원, 부산디자인진흥원,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과학혁신원, 부산연합기술지주 등에 흩어져 있는 창업 지원 사업을 앞으로 부산창업청이 총괄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창업청은 전국 최초로 설립되는 지자체 산하 창업 전담 행정기구다. 부산시는 부산창업청을 창업기업 성장·투자·마케팅·창업 공간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단 성희엽 단장은 “그동안 지역 창업 실태와 맞지 않게 중앙부처에서 기획한 사업을 부산시 출연기관이 집행하는 형식으로만 진행하다 보니, 부산에 창업 생태계가 형성되기 어려웠다”며 “부산창업청은 부산 실정에 맞게 창업 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공공 AC(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VC(벤처캐피털·투자사)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행정지원팀, 정책기획팀, 창업지원팀 3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창업청 설립 준비뿐만 아니라 첫 사업으로 올 11월 22~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예정인 ‘FLY ASIA 2022(아시아 창업 엑스포)’를 준비한다. 그동안 부산시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만들어 온 스타트업 주간 ‘부산 스타트업 위크(BSW)’가 아시아 창업 엑스포로 재편되는 셈이다. 아시아 창업 엑스포는 부산과 아시아 스타트업의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투자 연계를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부산창업청 설립 추진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 강석호 사무국장은 “부산창업청의 발족이 ‘기대 반 우려 반’인 상황이다”며 “지역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이나 어려운 점을 듣고 해결하는 전담 기관이 생긴다는 점에서 기대가 되지만, 사업이 통합되면서 행정 공백이 생길 수도 있어 그 부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전국 조직이면서 창업 지원 사업을 위주로 하는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역할을 조정하는 것도 숙제다. 부산시 산하 출연기관의 창업 기능을 한 군데로 모으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시 소속이 아닌 별도 조직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상생할 방안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산 스타트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각 기관에서 창업 지원 사업을 하면서 쌓인 전문성이 있는데 그 전문성을 부산창업청이 잘 이어받는 것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과도한 출연기관 숫자로 부산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으로, 정부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는 것도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