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무역적자 ‘비상’… 열흘 만에 벌써 77억 달러
수출 증가에도 수입 34% 급증
연간 누계 적자 230억 달러 육박
원유 등 에너지 수입 급증한 탓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부산항 신선대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 중인 모습. 연합뉴스
8월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이 23.3% 증가했지만 수입은 34.1% 늘어나면서 무역적자가 벌써 76억 7700만 달러에 이르렀다.
11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10일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수출은 156억 88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3.2% 증가했다. 이달 조업일수는 8.5일로 지난해 8월 1~10일의 7.5일보다 하루가 더 많다. 이에 따라 조업일수를 감안한 하루평균 수출은 8.7% 늘어났다. 또 수입은 233억 6500만 달러로 34.1%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까지만 무역적자가 76억 77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0일까지 연간 누계 무역적자는 229억 3000만 달러에 달한다.
주요 수출품목을 살펴보면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철강제품(26.3%) 자동차부품(29.4%) 등이 크게 증가했고 반도체(-5.1%) 무선통신기기(-17.7%) 등은 감소했다. 수입품목은 원유(50.1%) 반도체(44.6%) 가스(96.4%) 석탄(162.5%) 승용차(71.7%) 등이 크게 늘어났다.
무역적자의 원인은 원유 가스 석탄과 같은 에너지 수입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들 3대 에너지원의 수입은 이달 1~10일에만 62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 증가했다.
올해 무역수지는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 연속 적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6∼9월) 이후 처음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