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 ‘세리에A’에서도 통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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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차전 추가시간에 헤더로
2경기 만에 빅리그 데뷔 골
나폴리 4-0 대승에 기여
수비서 군더더기 없는 활약
팀 내 세 번째 높은 평점 7.8

나폴리의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몬차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헤더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 골은 김민재의 세리에A 데뷔골이다. AFP연합뉴스 나폴리의 김민재(오른쪽 두 번째)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몬차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헤더 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 골은 김민재의 세리에A 데뷔골이다. AFP연합뉴스

‘괴물 수비수’ 김민재(26·SSC 나폴리)가 유럽 빅리그에서도 ‘괴물 본능’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AC 몬차와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나폴리의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골을 터트렸다. 나폴리는 몬차에 4-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SK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세리에A 2경기 만에 빅리그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날 나폴리는 전반 35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절묘한 감아차기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추가시간엔 역습 기회에서 빅터 오시멘이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패스를 받아 치고 들어가며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17분엔 스타니슬라프 로브트카가 단독 돌파하며 크라츠헬리아에 연결했고, 크라츠헬리아가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3분엔 김민재가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의 코너킥을 헤더 골로 연결해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민재는 수비수임에도 올 시즌 유럽 5대 빅리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 중 두 번째로 이른 시기에 첫 골을 넣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보다 빨리 득점을 신고했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올 시즌 각각 1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민재보다 먼저 빅리그 첫 골을 넣은 선수는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20일 독일 분데스리가 FC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 마인츠05의 2-1 승리를 안기는 결승 골을 터트렸다.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갖춘 김민재는 그동안 세트피스 상황에서 솔솔하게 골맛을 보곤 했다. 전북 현대에서 2시즌 동안 3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 페네르바체에서는 1골을 기록했다. A대표팀에서도 3골을 넣고 있다.

이탈리아 무대 2경기 만에 득점포를 쏘아 올린 김민재는 이날 수비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활약을 펼쳤다. 강력한 대인방어와 안정적인 빌드업으로 팀의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는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번이나 공 소유권을 빼앗았고, 4차례의 공중볼 경합과 2차례 태클도 100% 성공률을 보였다. 57차례 시도한 패스는 53차례 성공해 패스 성공률이 93%에 달했다. 롱패스 4차례도 모두 성공했다.

경기 뒤 김민재는 축구 전문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7.8점을 받았다. 이는 공격수 지엘린스키(8.5), 멀티 골을 넣은 크바라츠헬리아(8.0)에 이은 팀 내 세 번째이자 수비수 중에선 가장 높은 평점이다.

현지 매체 유로스포트 이탈리아판은 “김민재는 특출난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잘 읽었고, 골 세리머니까지 펼쳤다”고 전했다. 유럽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김민재는 세리에A에서 골을 넣은 역대 세 번째 한국인 선수”라고 밝혔다.

루차노 스팔레티 감독은 “첫 경기에서도 잘했다”면서 “경기를 만드는데,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팀 기동력에 더 참여하는 걸 시도해야 한다. 그는 더 잘 할 수 있다”며 김민재의 활약을 독려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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