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게릴라 전술’ 효과… 전쟁 새 기류
점령지 기습·본토 테러 배후설
24일 러 대대적 반격 가능성
우크라이나 한 소년이 21일 키이우에 전시된 러시아군 차량 위에서 국기를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24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개월째 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전쟁 기류에 변화가 감지된다. 러시아의 대대적 공세가 잠잠해진 반면 우크라이나의 게릴라 전술 등이 효과를 보며 교착된 전선을 흔들고 있다.
최근 크림반도에서는 게릴라 공격이 펼쳐져 러시아 점령군이 적잖은 피해를 봤다. 지난 9일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러시아 흑해함대 비행장에서는 폭발 사고로 군용기 9대가 파괴됐다. 16일에는 크림반도 북부 잔코이지역 탄약고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한 고위 당국자는 뉴욕타임스에 “적 전선 후방에 배치된 우크라이나 정예 부대의 작전”이라고 실토했다.
지난 19일에는 세바스토폴에 있는 러시아 흑해함대 본부가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공격 주체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 작전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같은 날 크림반도 에프파토리아 항구, 헤르손 노바카호우카에서도 러시아군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감행됐다. 가디언은 해당 공격에 대해 “러시아가 장악한 전선 후방마저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적인 효과를 줬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지난 19일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에서 발생한 차량 폭발사고 배후에도 우크라이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사실로 확인되면 전쟁 이후 러시아 수도가 공격받은 첫 사례가 된다.
이날 오후 9시 30분 모스크바 외곽에서는 도요타 SUV 하부에 설치된 폭탄이 터지면서 차에 타고 있던 다리야 두기나(30)가 즉사했다. 두기나는 러시아 친정부 언론인이다. 원래는 두기나의 아버지인 알렉산드르 두긴이 운전할 예정이었던 것을 볼 때 해당 폭발이 두긴을 노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두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극우 사상가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폭발의 배후설을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한 24일에 러시아가 분노의 대공세를 벌일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내부 강경파들 사이에서는 국제사회에 러시아의 힘과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승훈 기자·일부연합뉴스
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