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특정인 겨냥 상품 잇따라
소비자 증상별 다양한 건강 요구 충족
장·수면·관절 등 맞춤 방식 제품 라인업
업계 “소비자 관심 높아 타깃형 증가 추세”

특정 소비자 타깃에 집중한 건강기능식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건강상점의 ‘그날의 힐링타민 포우먼’, 풀무원녹즙의 ‘칸러브 엑스투’, 정관장의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유한양행의 ‘엘레나’(왼쪽에서부터). 각 사 제공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니치’ 마켓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니치는 ‘틈새’를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nicchia(니치아)’에서 파생된 단어다. ‘니치 향수’라 하면, 조향사들이 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를 의미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에서도 특정 소비자에 적합한 성분을 취합한 새로운 상품군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증상이나 개선하고 싶은 부분에 맞춘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와 같은 변화를 반기고 있다. 과거에는 종합영양제와 같이 포괄적인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특정 대상을 타깃으로 한 건기식이 출시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일이다.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 주고 있는 니치 제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스바이오플랫폼의 건강식품 브랜드 ‘건강상점’은 최근 생리전증후군을 겪고 있는 여성들을 위한 제품인 ‘그날의 힐링타민 포우먼’을 출시했다. 생리전증후군이란 월경 전 나타나는 우울증, 화, 무기력, 두통, 복통 등의 신체적,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는 증후군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의 약 75%가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그날의 힐링타민 포우먼에는 여성에게 필요한 3가지 기능성 원료가 들어 있다. 주재료인 감마리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행 개선에 효과가 있다. 월경 전 변화로 인한 불편한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주고, 면역 과민 반응에 의한 피부 개선에도 좋다. 골다공증 발생의 위험 감소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와 항산화 작용에 효과적인 비타민E 등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D 5000IU는 비타민D 단독 제품 이상의 함유량이기 때문에, 이 제품 하나만으로 비타민D는 물론, 감마리놀렌산 300mg와 비타민E 22mg를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풀무원녹즙은 국내 최초의 일체형 융복합 건기식 ‘칸러브 엑스투’를 출시했다. 융복합 건기식은 건기식(정제, 캡슐)과 식품(액상)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구성한 일체형 제품이다. 1회분의 건강기능식품을 뚜껑에 담고, 녹즙과 같은 주스, 혼합음료, 액상차 등의 음료는 병에 담아 섭취할 수 있다.

‘칸러브 엑스투’의 병 부분에는 100% 전량 계약 재배한 국내산 유기농 명일엽을 담은 신선한 녹즙이, 음료 뚜껑 부분에는 밀크씨슬추출물과 비타민 B군이 건기식 정제로 들어가 있다. 밀크씨슬추출물은 간 건강에, 비타민 B군은 체내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정관장은 ‘알파프로젝트’라는 브랜드로 소비자 맞춤 건기식을 출시하고 있다. ‘알파프로젝트 수면건강’ 역시 그 일환으로 절대적 수면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을 위해 수면 건강에 꼭 필요한 성분만 담은 영양제를 출시했다. 제품에는 수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미강주정추출물과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락티움이 함유돼 있다.

이밖에 5가지 비타민과 미네랄을 주원료로 담아, 수면 건강과 비타민 섭취를 동시에 챙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정관장은 수면건강 외에도 ‘장건강’, ‘구강건강’, ‘관절건강’ 등의 제품을 선보여 소비자 맞춤 방식의 제품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알파프로젝트 ‘내추럴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이며, 한국인의 특성에 적합한 식품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건강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유한양행의 ‘엘레나’는 UREX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로 유산균을 증식해 여성의 질 내 환경을 개선하고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올 4월에는 누적 판매량 250만 병을 돌파했다. 통계에 따르면 여성의 75%가 한 번은 질염을 겪는다. 쉽게 재발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쉽게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여성들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헬스바이오플랫폼 관계자는 “우리 몸에 대한 분야별 연구가 심화되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해짐에 따라 타깃형 제품이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