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는 대로 나간다”… 5m 넘는 전장과 3t 가까운 중량을 압도하는 엔진의 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시승

실내 큰 패널·35개 스피커 눈길
깊이 900mm 도강 코스도 무난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가 강원도 인제 인근 하천에서 도강하고 있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가 강원도 인제 인근 하천에서 도강하고 있는 모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지난 23일 출시한 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는 플래그십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대명사다. 유려한 디자인에 빼어난 성능과 승차감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어온 모델이다.

지난 25일 강원도 홍천과 인제 일대에서 올 뉴 레인지로버의 온·오프로드를 체험했다.

시승 모델은 국내 판매 사양 중 최고급인 LWB P530 오토바이오그래피로 7인승 모델이다.


5252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3197mm에 달하는 긴 휠베이스를 갖췄다. 휠베이스는 기존 모델 대비 75mm 더 길어졌고, 3열 시트는 앞좌석 대비 41mm 더 높게 설계돼 3열에서도 바깥 풍경 보기가 좋다. 다만 3열은 앉았을때 키 171cm인 기자의 머리와 무릎이 맞닿을 정도였다. 실내에선 13.1인치 크기인 센터 디스플레이 패널과 35개의 스피커가 눈길을 끈다.

이날 시승 코스는 홍천에서 인제로 가는 국도와 인제 박달고치로 올라가는 오프로드, 그리고 인근에 마련된 오프로드 체험 스테이지 등으로 이뤄져 있다.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내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랜드로버 ‘올 뉴 레인지로버’ 내부.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제공

이 차는 대형 SUV에 공차중량이 2790kg에 달하지만 고성능차의 요소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최고출력 530마력과 76.5kg.m의 최대토크를 내는 4.4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제로백)이 5.1초로 빠르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니 밟는대로 나간다. 엔진 힘이 큰 차체와 중량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오르막길도 ‘D’상태로 무난한 주행이 이어진다. 곡선주로에서도 매끄럽다.

고다을 인스트럭터는 “에어서스펜션은 트윈 밸브 댐퍼가 탑재된 업계 최고의 에어 스프링 볼륨으로 구성돼 있고,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컨트롤 소프트웨어로 제어되기 때문에 곡선주로는 물론이고 평지에서도 탁월한 승차감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 차는 뒷바퀴도 최대 7.3도 조향이 가능하다. 시속 50km를 기준으로 이하의 속도 영역에서는 전륜과 반대 방향으로, 그 이상의 속도에서는 전륜과 같은 방향으로 각각 움직인다. 실제 짧은 유턴코스에서도 별도로 후진하지 않고도 바로 돌릴 수 있었다.

이어진 오프로드. 박달고치 정상까지 가는 가파른 코스에 비까지 내리는 상황에서 주행설정을 일반주행보다 지상고를 135mm 더 높인 ‘오프로드2’, 올테레인지형시스템은 ‘오토’로 한 뒤 가속페달을 깊이 밟지 않고 살짝살짝 밟았는데도 가뿐하게 올라갔다.

이어진 오프로드 체험장. 가장 난코스는 900mm 깊이의 도강이었다. 바퀴는 물론이고 펜더(자동차의 흙받기)까지 일부 침수됐지만 차량은 시속 1~2km로 전진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측은 “도강 깊이가 한계치였지만 전용 공기 흡입구 설계를 통해 최대 수심을 통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