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틱톡’으로 전 세계 MZ 공략… 부산엑스포 유치 분위기 띄웠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2030 부산에서 만나는 세계]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 방문
한국어 전공 현지 학생들 대상
교류행사 통해 엑스포 홍보 나서
부산, 알마티시와 우호협력 체결
중앙아시아 ‘부산 지지’ 포석 깔아

지난 16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국제관계세계언어대에서 부산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장정 단원들과 이 대학 동양학과 한국어전공 학생들이 교류 행사를 갖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지난 16일(현지 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국제관계세계언어대에서 부산에서 출발한 유라시아 대장정 단원들과 이 대학 동양학과 한국어전공 학생들이 교류 행사를 갖고 있다. 정수원 PD blueskyda2@

부산에서 출발해 중앙아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향하는 민간 외교사절단인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이 본격적인 유라시아 현지 2030부산세계박람회 홍보에 나섰다. 틱톡을 활용한 MZ세대 공략, K팝 공연, 도시 간 투자 업무협약 체결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엑스포 유치전이 이뤄지고 있다.

2022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은 여정 6일 차에 접어든 현지시간 기준 18일 두 번째 방문 지역인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시에 체류하고 있다. 대학생 대원 9명은 이날 오전 9시께 19일로 예정된 키르기스스탄 국립대, 비슈케크 국립대 학생들과의 ‘부산엑스포’ 주제 문화 교류에 나서기 전 리허설에 들어갔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현지 한국어 전공 학생들을 상대로 부산월드엑스포를 알려 지역 내 부산엑스포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지 시간 지난 16일 첫번째 방문 지역이었던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아빌라이한 국제관계세계언어대학교(이하 국제대) 블루홀에서 열린 교류행사에서는 국제대 한국어전공 학생 28명이 참석한 가운데 양 도시 소개, 엑스포에 대한 발표, K팝 댄스 장기자랑 등이 이어졌다. 한국 드라마를 계기로 한국어를 배우게 됐다는 국제대 4학년 발누르 씨는 “한국어를 배운 지 4년째인데도 코로나 탓에 아직 한국에 가 보지 못했다”며 “8년 뒤 부산엑스포가 열릴 때까지 열심히 한국어를 공부해 부산을 꼭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민간 외교사절단인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은 부산엑스포 홍보를 위한 민간 저변 확대에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BIE(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 고위 관계자를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유치전이 이뤄졌는데, 민간 차원 포섭을 통해 물밑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특히, 외국 국적이면서 한국어를 소화하는 이들을 겨냥하면 지역 내 부산엑스포 인식 확산에도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짧은 영상 플랫폼인 틱톡을 활용한 전 세계 MZ세대 공략에도 나섰다. 지난 14일 오전 11시께 시민대장정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시 틱톡 촬영 스튜디오 ‘콘텐트 패브리카(Content Fabrica)’를 방문해 모두 5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카자흐스탄 틱톡 인플루언서 크루 ‘빕 하우스(BIP House)’ ‘욜로 하우스(YOLO House)’와 부산엑스포 댄스를 촬영했다. 이들이 함께 춘 부산엑스포 댄스는 손으로 영어 ‘B’와 ‘A’를 그린 뒤 “비 유 에스 에이 엔 엑스포” 구령에 맞춰 손가락으로 숫자 4를 표시하는 춤으로, 6월부터 (사)2030부산월드엑스포범시민유치위원회가 이 춤을 SNS에 공유하는 유치 기원 챌린지를 시작했다.

중앙아시아 금융의 꽃인 알마티시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어 부산시의 외교 저변을 넓히는 한편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현지시간 지난 14일 오후 4시께 카스피안 대학교 6층에서 부산시 이성권 경제부시장은 알마티시 알리셰르 압디카디로프 부시장을 만나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체결했다. 또 부산경제진흥원과 알마티시 기업투자국 간 상호협력 업무협약(MOU) 체결도 이루어졌다.

압디카디로프 부시장은 “올해 우리는 수교 30주년을 맞이했고, 이번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첫 방문 도시가 알마티라는 점은 매우 상징적이다”며 “우호협력도시 협정 체결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오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는 부산시가 우호협력도시 협정을 맺은 첫 중앙아시아 도시다. 한·카자흐스탄 수교 30주년을 기점으로 협력 관계가 강화되는 것은 물론, 우리 기업 해외 판로 개척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또 중앙아시아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 될 것으로도 점쳐진다. 같은 날 오후 8시께 카자흐스탄 호텔에서 열린 친선의 밤에서 이 부시장은 “부산시는 2030월드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알마티시와 부산시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만큼 부산시를 위해 엑스포 유치를 함께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유라시아 대장정은 19일 키르기스스탄 국립대, 비슈케크 국립대와 대학생 교류를 마친 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로 향한다. 이어 21일 프랑스 파리시로 이동해 ‘부산 데이 in Paris’를 통해 BIE 회원국 고위 관계자와 현지 한류 인플루언서를 상대로 부산 음식, 포장마차 문화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