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 이달 중 설계 공모로 첫 단추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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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주차장 부지에 4년 뒤 완공
지상 3층 지하 2층 규모로 조성
2000억 원 달하는 예산이 숙제
1·2전시장과 달리 시비로 충당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3전시장’ 건립이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이달 중 제3전시장 건립과 관련해 시 공공건축 심의를 받은 후 곧바로 설계 공모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내년 초 최종 당선작이 선정되면 기본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이르면 2024년 실시설계 용역과 동시에 착공에 들어간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 하반기에 준공해 2027년 정식 개관한다. 벡스코 제3전시장은 제1전시장 야외 주차장(사진·2만 4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3층(전시장 1만 7672㎡, 회의실 5632㎡) 규모로 건립된다.

부산시는 기존 제1·2전시장 가동률이 포화 상태에 달하자 제3전시장 건립을 추진해 왔다. 컨벤션 업계에선 전시장 한계 가동률을 60%로 보는데,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벡스코 가동률은 59%에 달했다. 이에 시는 2019년 벡스코 제3전시장 확충 용역을 실시했고,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사업 심사를 조건부로 통과했다.

관건은 2000억 원에 달하는 예산이다. 시는 우선 예산을 1908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설계 단계에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전시장 건립 사업은 정부 지원 사업에서 지방 이양 사업으로 바뀌어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없다. 앞서 시는 벡스코 제1전시장 건립에 국비 510억 원, 제2전시장에 국비 909억 원을 지원받았지만, 제3전시장은 100% 시비로 충당해야 한다. 현재 계획상 제2·3전시장 지하 주차장을 연결해야 하지만 사이에 위치한 왕복 8차로인 ‘APEC로’ 지하를 관통하려면 추가 예산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시가 강서구 대저동 연구개발특구에 제2벡스코 건립을 위해 부지(26만㎡)까지 마련해 놓은 상황에서 해운대에 추가 전시장을 건립하는 것은 ‘동서 균형 발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 마이스산업과 관계자는 “벡스코 제3전시장은 현 벡스코에 컨벤션 시설을 보강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취지”라면서 “강서구 제2컨벤션센터는 연구개발특구 개발 일정에 맞춰 순차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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