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대중교통 요금 줄줄이 오르나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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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택시료 인상 연구용역
버스요금도 내부적으로 검토

사진은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주례교차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5.4km 구간을 개통한 지난 12월 28일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사진은 부산 서면교차로에서 주례교차로까지 중앙버스전용차로 5.4km 구간을 개통한 지난 12월 28일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시가 택시요금 인상 여부를 결정짓기 위해 용역에 나선다. 택시요금 인상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 만큼 대중교통 요금 인상 논의도 곧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택시업계 위기 극복전략·택시요금 적정요율산정 연구용역’을 이번 주 내 착수하기로 결정하고 예산 1억 원을 확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용역은 택시업계가 제시한 요금 인상안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절차다.


앞서 지난해 9월 부산택시운송조합은 적정택시요금에 대한 용역을 시작해 오는 13일까지 결과를 부산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부산시의 용역이 시작되면 7개월간 위기 극복전략 마련과 적정요율산정이 동시에 진행된다. 다만 시는 적정요율산정은 시급한 사안으로 판단되는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택시 휴지 차량 신청현황은 3788대에 달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711대에 비해 3000대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 장기화로 승객이 감소하자 운수 종사자들이 배달업·대리운전 등으로 이탈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서비스 개선을 위한 자발적 노력 등을 전제로 요금 인상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산 택시 기본요금은 2021년 12월 3300원에서 500원이 인상돼 3800원이다.

버스요금 인상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시 교통국 관계자는 “대중교통 누적 적자액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러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시민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의 방침이 결정된 뒤 본격적인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 시내버스 요금은 2013년 1200원으로 오른 뒤 10년째 동결 상태이며 지난해 33개 준공영 버스 업체에서 총 3657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지하철 요금 인상에 대해서도 부산시와 부산교통공사 사이 공감대는 형성돼 있으나 본격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도시철도 요금은 2017년 1300원으로 동결돼 있으며 적자 규모는 2019년 2279억 원에서 2020년 3148억 원, 2021년 3452억 원으로 파악된다.

한편 새해를 맞이하며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요금이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서울은 올해 택시 기본요금을 2월 1일부터 3800원에서 4800원으로 인상한다. 대구 역시 16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리기로 했고, 울산도 1일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300원에서 4000원으로 700원 인상했다. 특히 서울시의 경우 올해 4월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각각 300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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