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중점 추진 필요 정책 1위는‘일자리 확대 위한 기업 유치’ [여론조사]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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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37.5%가 압도적으로 지목
18~29세는 57.3%까지 치솟아
엑스포 유치는 12.8% 지지 2위
먹는 물·신공항도 근소한 응답

‘노인과 바다’. 부산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 등으로 떠나면서 활기를 잃은 부산이 떠안은 오명이다. 부산 시민들은 부산시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유치’를 1순위로 꼽았다.

이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7~8일 실시한 ‘신년 지역 현안 조사’에서 드러났다. ‘부산시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시민들은 ‘일자리 확대를 위한 기업 유치’(37.5%)를 최우선 순위 정책으로 꼽았다.

이어 국정 과제이자 부산의 최대 염원인 ‘2030월드엑스포 유치’가 12.8%로 뒤를 이었다.

3위는 ‘먹는 물 수질 개선’(12.5%)이 차지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부산 시민들이 공업용수인 4등급 이하의 낙동강 원수를 정수한 수돗물을 58일간 마신 것으로 드러나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인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12.1%)이 그 뒤를 이었다.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은 2030월드엑스포와도 연계되지만 부산의 육·해·공 트라이포트 구축을 통한 물류 산업의 세계적 기반을 확보하는 일로 부산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부산 시민들이 오랜 기간 염원해 온 과제이기도 하다.

그 다음으로 시민들은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공공기관 유치’(11.3%)를 꼽았다. 이어 ‘수도권과 교육 격차 해소’(9.2%)가 뒤를 이었다. 기타 의견과 잘 모름 응답은 각각 2.6%, 2.0%를 차지했다.

청년 층은 2030월드엑스포 유치,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보다는 기업 유치와 공공기관 유치 등에 의한 일자리 확보를 더 중요한 정책으로 여기고 있었다.

기업 유치 정책을 중점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은 특히 만 18~29세 사이의 MZ세대가 집중적으로 꼽았다. 취업 최일선에 있는 만 18~29세 응답자 중 57.3%가 부산시가 기업 유치를 중점 정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60세 이상 응답자 중 28.6%가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반면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중점 추진해야 한다는 답변의 경우 만 18~29세 연령층이 5.9%로 가장 낮았고, 60세 이상이 17.1%로 가장 높았다.

‘수도권과 교육 격차 해소’ 답변은 학부모 연령대인 40대(11.5%), 30대(10.3%), 50대(10.1%) 순으로 높았다.


▷어떻게 조사했나

이번 조사는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1월 7~8일 이틀간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부산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동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번호에 무선 ARS(자동응답·휴대전화 100%)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응답률은 7.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P. 조사 결과는 2022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을 사용했다. 통계값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서 반올림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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