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산 모모스커피, 세계 유명 커피회사 제치고 ‘올해의 로스터’ 선정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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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스프럿지 어워드’서 1위
커피업계 아카데미상에 맞먹어
전 세계 투표 거쳐 최고 커피로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부산 영도구 봉래동 ‘모모스커피 영도 로스터리 앤 커피바’. 부산일보DB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부산 영도구 봉래동 ‘모모스커피 영도 로스터리 앤 커피바’. 부산일보DB

부산 커피업계가 또 일을 냈다. 커피업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비견되는 유명 커피 어워드에서 부산 모모스커피가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됐다. 후보에 오른 전 세계 8개 도시의 유명 커피회사를 제치고 부산 커피회사가 2022년을 빛낸 전 세계 최고의 로스터에 올랐다.

12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미국 커피 전문 매체 스프럿지가 주관하는 ‘2022 스프럿지 어워드’에서 모모스커피가 당당히 올해의 로스터를 차지했다.

후보로는 모모스커피와 함께 영국 런던 ‘다크 아츠 커피’, 스페인 바르셀로나 ‘쓰리 마크 커피’, 네덜란드 로테르담 ‘맨해튼 커피 로스터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푸에르토 블레스트 토스다도스’, 미국 아칸소주 ‘오닉스 커피 랩’, 일본 도쿄 ‘리브스 커피 로스터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블랙&화이트 커피 로스터스’가 올랐다.

대부분 각국 수도에 있는 로스터가 후보에 올랐다. 지난해 연말 수도권이 아닌 부산에 있는 커피회사가 후보에 올랐을 때도 커피업계가 들썩였다. 미국 커피회사 2곳과 모모스커피를 제외하고는 전부 각국 수도에 있는 커피회사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모모스커피가 ‘2022 스프럿지 어워드’에서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미국 커피 매체 ‘스프럿지’의 인스타그램. 모모스커피가 ‘2022 스프럿지 어워드’에서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미국 커피 매체 ‘스프럿지’의 인스타그램.

‘스프럿지 어워드’는 2009년에 시작, 올해로 14회째 전 세계 커피회사를 대상으로 ‘올해의 커피 생산자’, ‘베스트 뉴 카페’ 등 총 13개 분야 상을 선정해 왔다. 2009년 미국 ‘스텀프 타운 커피 로스터스’가 ‘올해의 로스터’에 선정된 이후 2012년 미국 ‘블루보틀 커피 로스터스’ 등이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커피업계가 인정하는 상으로 자리잡았다.

모모스커피는 이번에 ‘올해의 로스터’와 ‘베스트 디자인 패키징’ 분야 후보에 올랐다. 후보는 세계 커피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스프럿지가 선정한다. 최종 후보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일반 투표를 실시하고 투표 결과와 스프럿지의 평가를 더해 최종 선정하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스프럿지는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약 3주 동안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했다.

앞서 2017년과 2019년 어워드에서 ‘올해의 로스터’로 선정된 ‘오닉스 커피 랩’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오닉스’는 지난해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월드 브루잉 챔피언십 등 세계 커피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국 커피업계는 모모스커피의 ‘올해의 로스터’ 선정이 한국 커피 산업과 시장, 나아가서는 ‘커피도시 부산’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커피 머신 제조, 솔루션 제공 업체인 비다스테크·디자인 커피의 방정호 대표는 “한국 커피산업은 커피 소비량에 비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적이 별로 없다. 모모스커피의 ‘스프럿지 어워드’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부산시가 ‘커피도시 부산’ 브랜드 구축을 위해 커피 축제 개최를 비롯해 적극적으로 지원하는데다 부산 커피회사들이 개별적으로도 노력한 결과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앞서 2019년 모모스커피 전주연 바리스타가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우승한 직후 ‘올해 최고의 성취를 한 커피인’ 분야에서 수상했다. 2020년 서울의 ‘영앤도터스’가 ‘베스트 뉴 카페’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에는 실패했고, 같은 해에는 서울의 ‘프릳츠 커피’가 ‘베스트 디자인 패키징’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모모스커피 전주연 대표는 “모모스커피의 성취라기보다 부산의 성취라고 생각한다. 수상을 계기로 부산이 커피도시로 전 세계에 각인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전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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