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디스태화에 무신사 입점설 파다… 서면 상권 들썩이나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1020 선풍적 인기 ‘패션 플랫폼’
현재 공실 태화 1층에 입점 소문
‘만남 1번지’ 명성 되찾을지 주목
서면 일대 상권 ‘지각변동’ 예고
무신사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1층 공실 상가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1층 공실 상가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들어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부산의 ‘만남 1번지’였던 서면 쥬디스태화가 옛 명성을 되찾을까. 현재 공실인 쥬디스태화 1층 상가에 최근 젊은 층에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무신사가 입점한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와 서면 상권이 변화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진구 부전동 쥬디스태화 건물에 ‘무신사 스탠다드’가 입점을 준비한다는 소문이 지역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무신사가 지방의 첫 오프라인 매장으로 쥬디스태화 건물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무신사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만 있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지역에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부산은 그 대상지 중 하나”라면서도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강남점에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강남점에 사람들이 줄을 선 모습. 무신사 제공

무신사는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출발해 현재 70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국내 대표 패션 온라인 플랫폼이다. 10~20대를 주 고객층으로 삼은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편집숍이자 대한민국에서 10번째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무신사는 2021년 첫 번째 오프라인 플래그십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2022년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을 열었다. 홍대점에는 개장 3일간 6500명이 방문했고 강남점에는 3일간 8000명이 방문할 정 도로 인기가 높았다. 현재 홍대점과 강남점 외에 오프라인 매장은 없다.

쥬디스태화 1층 자리는 현재 비었다. 지난해 4월 두껍상회가 철수한 이후 제대로 된 간판도 없이 ‘폐점 정리’라는 현수막을 달고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이 최근까지 운영 중이었다. 2층에는 은행 등이 있지만 상가의 중심인 1층 상가의 공실은 한때 부산의 ‘만남 1번지’였던 쥬디스태화의 명성에 걸맞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동래~서면 BRT(중앙버스전용차로) 구간이 생기고 전포동이 카페거리 등으로 유명해져 쥬디스태화의 상권 입지가 약해진 탓이라고 분석한다. 이는 공시지가 추이로도 알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공시지가 알리미에 따르면 부산에서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동보프라자의 2022년 ㎡당 공시가격은 4725만 원으로 2019년 3170만 원보다 49% 올랐다. 전포동과 가까운 ZARA(자라) 서면점의 ㎡당 공시가격은 1266만 원으로 2019년 766만 원보다 65% 높아졌다. 하지만 쥬디스태화의 공시지가는 2022년 4583만 원으로 2019년 3979만 원보다 겨우 15% 오르는 데 그쳤다. 2019년 12월 동래~서면 BRT 구간이 생기면서 동보프라자 바로 앞에 횡단보도가 생겼고, 이에 따라 유동 인구가 급증해 그 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쥬디스태화 앞에는 횡단보도가 없다.

부전동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원래는 서면 1번가 중심이었던 금강제화가 공시지가 부동의 1위였다. BRT가 생긴 이후 1위가 동보프라자로 바뀌었다”며 “최근에는 전포카페거리 등이 인기를 얻어 서면 1번가보다 서면 2번가 쪽이 인기가 더 많다. 서면 2번가 중에서도 중앙대로 쪽보다는 전포카페거리와 가까운 쪽으로 갈수록 상가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무신사가 들어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폐점 정리’ 매장 전 하이트진로에서지난해 3~4월 ‘두껍상회’를 운영할 당시에는 많은 인파가 모였다. 콘텐츠만 좋으면 언제든지 고객을 모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특히 서면 일대에 20대 유동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무신사가 입점할 경우 주변 상권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은 콘텐츠가 좋다면 이동이 불편해도 찾아가는 경향이 크다. 쥬디스태화는 입지도 좋은 편이다”며 “만약 무신사가 입점한다면 일대 상권 자체가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