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큰시큰 ‘테니스 엘보’ 팔꿈치 통증, 잘 낫지 않는다면?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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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구포성심병원

일반적인 치료 효과 없을 땐 체외충격파·PRP 주사 도움

테니스 엘보라 불리는 외상과염은 주로 관절의 반복된 작업으로 인해 발생한다. 테니스 엘보라 불리는 외상과염은 주로 관절의 반복된 작업으로 인해 발생한다.

외상과염은 팔꿈치 외측에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흔히 테니스 엘보라 불러서 스포츠 활동과 관련 있는 것 같지만 대다수의 환자는 직업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다. 주로 손목 관절의 반복된 작업으로 인해 서서히 발생한다.

외상과염의 주 증상은 팔꿈치 통증이다. 초기에는 약간의 통증만 느껴지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통증이 점점 심해진다.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발병 시점을 정확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미한 통증부터 잠을 못 잘 정도로 심한 통증까지 양상이 다양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져 세수를 하지 못하거나 물건을 들어 올리지 못하는 등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기기도 한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조일제 과장은 “외상과염의 진단은 대부분 임상적으로 이뤄지며 MRI 등 영상검사를 필요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팔꿈치를 펴고 회내전시킨 상태로 의자 등 물건을 들게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6~24개월 정도 비교적 오랫동안 증상이 지속되지만 약 90%는 1년 안에 증상이 완전히 좋아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각한 4~11%의 환자는 결국 수술적 치료를 받게 되며, 가장 효과적인 치료에 대해서는 아직 일관된 결론이 없다.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조일제 과장이 팔꿈치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제공 구포성심병원 정형외과 조일제 과장이 팔꿈치 통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구포성심병원 제공

급성기의 외상과염 치료는 휴식과 소염제 복용, 스테로이드의 주사 등이 효과적이며 대부분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손목 신전 보조기를 착용해 근육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는 다양한 치료법이 소개되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체외충격파 치료와 혈소판 풍부 혈장(PRP) 주사 치료다.

체외충격파는 몸 밖에서 높은 에너지의 충격파 에너지를 손상 부위에 쬐어 신생 혈관을 늘리고 혈관 신생인자와 치유인자를 증가시켜 조직 치유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과자극 진통으로 통증 역차를 높여 통증을 조절하는 역할도 한다. 시술 시간이 10~15분 정도로 짧고 절개나 마취가 필요 없다. 또한 부작용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어 고령의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다.

PRP 치료는 줄기세포와 성장인자, 지지체로 대표되는 생물학적 제제이다. 혈소판 풍부 혈장에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 외에도 자연적 치유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성장인자들이 포함돼 있다. 다른 주사 치료법과 달리 환자 본인의 혈액을 채취한 후 원심 분리기를 이용해 혈장을 얻어 병변 부위에 직접 주사한다. 약물에 의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스테로이드 치료를 포함한 다른 치료에서 실패한 환자도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에 있어 좋은 결과를 보인다.

테니스 엘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근육의 과도한 사용을 자제하고 운동 전후로 팔꿈치를 포함한 손목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조일제 과장은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잘 낫지 않는 재발성의 만성 외상과염의 경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적절한 시기에 충분한 비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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