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 개항’ 끈질긴 행보 박형준 시장 “부산 접근성 우려 불식” [가덕신공항 2029년 개항]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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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 플로팅·하이브리드 제안
국토부 건설 로드맵 확정 견인
청년 유출·산업 쇠퇴 위기 속
미래 성장 동력 에너지원 확보

박형준 시장이 지난 14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 발표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 시장이 지난 14일 부산시청 기자실에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로드맵 발표에 대한 부산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국토교통부의 가덕신공항 건설 로드맵 확정 발표를 가장 반긴 이는 아마도 박형준 부산시장일 것이다.


박 시장은 부산시장직에 출사표를 던진 2021년 이후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가장 많이, 또 가장 열심히 외쳐 왔다. 2021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후보였던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을 가장 먼저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2030월드엑스포 유치는 부산의 미래를 바꿀 기회라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이어 2022년 6월 지방선거 때에는 가덕신공항을 반드시 2030년 이전에 개항해야 한다며 ‘해상 플로팅 건설 방식’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박 시장은 지난해 12월에는 직접 브리핑에 나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매립식과 플로팅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공항을 지어야 하고, 국토부가 이를 제대로 검토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국토부는 이달 초까지 전국 80여 명의 각 분야 공항 전문가를 불러 건설 공법에 대한 기술적 자문을 구했다. 결국 플로팅 방식은 아니더라도 부산시가 끈질기게 주장해 온 2030년 이전 개항 목표에 맞는 로드맵을 발표, 손을 맞잡아 줬다.

국토부가 지난 14일 가덕신공항을 2029년 12월에 개항하는 로드맵을 발표하자 박 시장은 “부산을 비롯한 남부권 주민들과 함께 이번 발표를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2030년 이전 조기 개항 방안을 찾아내도록 지원해 준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도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은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앞으로 인허가 절차 등 제도적 문제를 얼마나 신속하게 진행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국토부의 당초 계획안인 해상공항보다 육상과 해상을 걸치는 이번 계획안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박 시장은 또 “사우디아라비아는 리야드 공항 주변을 엑스포 개최 부지로 내놨다. 이탈리아 로마도 공항 문제가 없다”면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으로 부산의 접근성 우려를 불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시장은 가덕신공항이 부산엑스포의 핵심 시설을 넘어 윤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비전인 '지방 시대' 공약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을 적극 부각했다고 한다. 박 시장은 "윤 대통령이 부산을 수도권과 '양대 축'으로 키우려는 대통령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그걸 하려면 항공 물류 기능 확보와 이를 통한 신산업 육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말씀 드렸다"면서 "윤 대통령도 이런 관점에 동의하셨기 때문에 특별 지시까지 내리신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청년이 떠나고 인구가 감소하며 산업이 쇠퇴하는 정체된 도시 부산에서 가덕신공항과 엑스포 유치라는 새롭고 활기찬 미래 성장 에너지원을 찾은 박 시장이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과 2030월드엑스포 유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품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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