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 모두 확정… 6곳 중 5곳 ‘새 인물’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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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 통해 젊은 조직으로”
내달 1일부터 2년 임기 시작
남은 임원 인사·조직 개편 ‘관심’
시장 불확실성에 변화 방점 관측

빈대인 신임 BNK금융지주 회장과 손발을 맞출 BNK금융그룹 계열사 대표가 모두 확정됐다. 6개 자회사 중 5개사의 대표가 새 인물로 교체됐다. 이제 이번 주 초반으로 예상되는 첫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에 관심이 모아진다.



■빈대인호 계열사 대표 누구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은 지난 24일 BNK부산은행을 비롯해 최고경영자(CEO) 임기 만료를 앞둔 6개 자회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앞서 각 계열사 임원후보추천위로부터 CEO 후보로 단수 추천된 방성빈 부산은행장 내정자와 예경탁 경남은행장 내정자,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 내정자 등이다. 이들 외에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던 BNK자산운용, BNK신용정보, BNK투자증권 대표 자리도 채워졌다. BNK자산운용은 배상환 전 메리츠자산운용 전무, BNK신용정보는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BNK투자증권은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된 김병영 대표가 이끈다. 이들의 임기는 각 2년이며 1년씩 연임할 수 있다. 새로 선임된 대표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BNK금융그룹 측은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가 새롭게 교체됐다. 세대교체를 통해 보다 젊고 활력 있는 조직으로 쇄신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인사가 이뤄진 6개사 외 나머지 BNK금융그룹 계열사의 대표는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김상윤 BNK벤처투자 대표, 김영문 BNK시스템 대표 등인데 임기를 1년 남겼다.

빈대인 체제에 새롭게 입성한 신임 대표 5명 중 3명은 동아대 출신이다. 방 부산은행장은 부산브니엘고와 동아대 법학과, 김 BNK캐피탈 대표는 거창고와 동아대 행정학과, 강 BNK신용정보 대표는 부산상고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첫 임원 인사·조직 개편 관전 포인트

이제 빈 회장 체제의 마지막 퍼즐인 임원 인사·조직 개편만 남았다. 지역 금융권에서는 빈 회장이 임원 인사를 두고 다소 장고한다는 관측이 쏟아졌다. 인사 대상 범위가 역대급으로 꼽힐 만큼 방대한 까닭이다. 현재 BNK자산운용과 BNK신용정보 CEO 자리 외에도 BNK금융지주 임원 9명 중 7명, 최대 계열사인 부산은행에서는 부산은행장과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임원 19명 중 11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1966년생인 예 은행장 내정자가 취임할 경남은행에서도 상무 이상 임원 14명 중 다수가 임기 만료 됨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 빈 회장은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심사숙고를 거듭한 가운데 변화에 방점을 찍고 인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BNK금융그룹이지만 최근 대내외 경제 위기뿐 아니라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에서 드러났듯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됨에 따라 임직원 인사로 변화와 혁신 의지를 보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여기에 BNK금융그룹이 지난해 김 전 회장의 불명예 퇴진과 최고경영자 승계 과정으로 내부 혼란을 이어 왔다는 점도 빈 회장의 인사 고민이 깊어지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 ‘빈대인 색채’를 입히는 동시에 조직 안정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BNK금융그룹이 2021년에 도입한 계열사 관리 체계 ‘BU 제도’ 존속 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된다. BNK금융그룹은 자회사 경쟁력 강화와 리스크 관리를 위해 부산은행·경남은행·BNK신용정보·BNK시스템을 은행BU로, BNK캐피탈·BNK저축은행·BNK투자증권·BNK자산운용·BNK벤처투자를 투자BU로 묶어 부산은행장이 은행BU장, BNK캐피탈 대표가 투자BU장을 맡아 관리하게 했다.

그러면서 은행BU장인 부산은행장과 투자BU장인 BNK캐피탈 대표를 BNK금융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해 지주와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했다. 하지만 지난 17일 진행된 BNK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부산은행장과 BNK캐피탈 대표가 교체되는데도 비상임이사 교체 안건은 다뤄지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빈 회장이 BU제도와 관련해 별도의 그림을 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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