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여성임원 463명…전체 6.3% 불과
삼성전자 81명으로 최다, 비중은 아모레퍼시픽 가장 높아
올해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수가 463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24명 늘어나면서 역대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지만, 전체 임원 중 여성의 비중은 6.3%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임원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여성 임원이 증가한 것이지, 특별히 올해 여성 임원 탄생이 도드라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2024년 국내 매출액 상위 100곳의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여성 임원은 463명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작년 439명 보다 5.5%(24명)으로 증가했다. 20년 전인 2004년의 13명과 비교하면 400명 이상 늘고, 2014년의 106명보다도 300명 이상 늘었다.
다만 전체 임원 중 비중은 올해 6.3%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00대 기업 내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중은 2019년 3.5%, 2020년 4.1%, 2021년 4.8%, 2022년 5.6%를 기록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임원을 보유한 기업은 올해 74곳으로 전년보다 2곳 늘어 역대 최다였다. 여성 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 81명이 있는 삼성전자다. 이어 CJ제일제당·네이버 각 26명, 현대차 20명, 아모레퍼시픽 16명, 롯데쇼핑·LG전자 각 14명 순이었다.
여성 임원이 10명 이상인 기업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전체 임원 57명 중 여성이 28.1%(16명)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CJ제일제당(23.4%), 네이버(19.7%), 롯데쇼핑(15.9%), KT(12.8%), LG화학(10.4%) 등도 올해 여성 임원 비중이 10%를 넘었다.
조사 대상 100대 기업에서 여성 사내이사는 10명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대표이사는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 LG생활건강 이정애 사장, 네이버 최수연 사장, 한국가스공사 최연혜 사장 등 4명이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