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 1000만 원 ‘훌쩍’
트럼프 당선에 8만 달러 첫 돌파
가상자산 전성시대 도래 평가도
11일 빗썸라운지 서울 강남점의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현황판.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사상 첫 8만 달러(한화 약 1억 1165만 원)를 돌파했다. 미 의회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지형으로 변화하면서 ‘코인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게 주된 평가다.
1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1억 1350만 원을 기록했다. 빗썸에선 1억 1348만 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고점인 1억 450만 원을 훌쩍 넘긴 수준이다.
같은 시간 달러로는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이 8만 1251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지난 일주일간 20% 가까이 뛰었다. 저점인 1월 23일 3만 8505달러와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70% 급등했다.
비트코인 상승 요인은 ‘트럼프 당선 효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겠다” 등의 발언을 내놓으며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불확실성을 완화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취임 첫날 가상자산에 부정적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을 즉각 해임하겠다는 공약은 시장에서 가장 큰 호재로 받아들여졌다.
미 의회가 가상자산에 긍정적인 의원들로 대거 포진했다는 점도 호재다. AP통신에 따르면 로비 단체 스탠드위드크립토는 미 의회에서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치인이 284명, 비판적인 정치인이 132명이라고 집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에 이어 공화당이 연방 상·하원까지 모두 장악하는 ‘레드 스윕(Red Sweep·공화당 싹쓸이)’이 현실화된다면, 가상자산 시장이 날개를 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종 호재로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