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로 탄소 줄이고 소득 늘리고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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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282곳 배출권거래 도입
농진원, 혜택 확대 지원 계획

온실가스 감축 설비인 지열 히트펌프.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온실가스 감축 설비인 지열 히트펌프.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제공

기후위기로 농사 짓기가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탄소중립 정책은 필수적이다. 그 중 주목할 만한 것이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이다.

11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에 따르면 ‘히트펌프’와 같은 온실가스 감축기술을 도입한 농가에서 감축량을 인증받으면 그 양만큼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에서 판매해 추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감축량 1t당 1만 원 수준에서 판매된다. 이 사업은 농업기술진흥원이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농가지원 등 운영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2017년에 시작한 농업분야 배출권거래 사업에는 2023년 기준 282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6만 3200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이는 소나무 약 45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전북 익산의 파프리카 농가인 익산모던영농조합법인은 지열 히트펌프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추가적인 소득까지 올리고 있다. 2ha(6000여 평) 규모의 이 농가는 정부 지원으로 초기 설치비의 80%를 절감했고, 7년간 2227t의 이산화탄소를 줄여 360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올렸다. 최근에는 공기열을 활용한 히트펌프가 초기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인기다.

농업기술진흥원은 앞으로 히트펌프를 도입한 농가를 대상으로 배출권거래제 외부사업의 참여를 높여 많은 농업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안호근 농진원 원장은 “히트펌프 기술로 탄소를 감축하는 사업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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