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예정 대학·학과 최소 5개 미리 검토해둬야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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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이후 정시모집 대비법

수능,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울 듯
의대 증원·사탐런 등 대형 변수 가득
수시모집 이월인원 크게 증가 예상
성적 반영 방법·가산점 잘 따져야

올해 2025학년도 대입은 의대 증원 등 큰 변화가 있으므로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때까지 집중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서울 한 입시 학원 앞 모습. 연합뉴스 올해 2025학년도 대입은 의대 증원 등 큰 변화가 있으므로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때까지 집중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서울 한 입시 학원 앞 모습.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대학 입시는 예년과는 전혀 다른 결과가 예상된다. 의대 증원과 무전공 전형 확대, ‘사탐런’(이과 학생들의 사회탐구 선택과목 집중 현상) 등 대형 입시 변수가 겹치면서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해 대입 전략을 짜기에는 뚜렷한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많을 때에는 정보가 힘이다. 수능 성적을 토대로 자신에게 딱 맞는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특히 수시모집이 끝난 뒤 진행되는 정시모집은 올해 많은 변화가 예상되므로 추가 합격자 발표가 날 때까지 합격 희망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9월 모평보다 난도 높아질 듯

올해 수능의 예비고사 성격인 지난 6월과 9월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는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 6월 모평은 영어 영역 1등급이 응시자의 1%대에 불과해 난도가 높았던 반면, 9월 모평은 국어·수학 영역에서 1~2문제만 틀리면 2등급이 될 만큼 ‘물수능’ 지적을 받았다. 수험생들로서는 올해 수능 난도를 예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수능은 어렵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9월 모평이 너무 쉬웠기 때문에 조금 더 어렵게 출제하려 하겠지만, 그 범위가 넘어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국어와 수학은 만점자 표준점수가 150점대를 훌쩍 넘어갈 수 있고, 영어는 1등급 비율이 4~5%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험이 어려울수록 만점자 표준점수는 높아진다. ‘불수능’이라고 평가 받은 지난해 2024학년도 수능 당시 만점자의 국어 영역 표준점수가 150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수준으로 출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탐구 영역에서는 사탐런 현상이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를 혼합해서 응시하는 수험생은 전체 응시생 중 5만 2195명(10.3%)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3만 명 이상 늘었다. 반면 과학탐구 응시자는 크게 줄었다. 과학탐구 응시자가 적은 만큼, 상위 4%인 1등급을 얻기 위한 기회도 좁아질 수 있다.

■가채점 점수, 냉철하게 판단해야

수능이 끝난 뒤 가채점 결과를 정확하고 냉철하게 판단하는 것은 성공적인 대입 합격 전략의 첫걸음이다. 주요 입시기관들은 예상 등급컷을 1번에 발표하는 것이 아니라, 기관에 따라서는 수능 후 최신 수집 결과를 반영해 수시로 발표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수능 이후 주요 입시기관의 추정치를 종합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 원서를 낸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가채점 결과가 지원 대학의 수능최저등급을 충족할 경우 논술이나 면접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성적이 평소보다 저조하더라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 수능최저등급을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 수능최저등급 충족 여부에 따라 실질 경쟁률이 크게 낮아지는 경우도 있다.

수능이 끝난 뒤에는 여러 입시업체와 교육청, 대학 등에서 다양한 입시설명회가 열린다. 설명회를 통해 올해 수능의 흐름과 대학별 주요 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예년 입시 결과 확인 꼼꼼하게

올해 대입에서 의대 정원은 지난해 3058명에서 1509명 늘어 4567명이 됐다. 의대 정원이 늘면서 자연계열은 물론 올해 대입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입시 전문가들조차 올해 입시의 예상 결과를 좀처럼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시모집의 경우 수시 지원 대학의 최근 2개년 추가합격 통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예비 번호 기준으로 합격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대학별로 추가합격자 발표 일정·방법이 다르니 지원 대학의 일정을 꼼꼼하게 점검하는 것이 좋다.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등급 미충족 등의 이유로 인원을 채우지 못해 정시모집으로 넘어오는 경우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정시모집은 대학·계열·모집 단위별로 수능 반영 방법이나 가산점이 다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신의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에 맞춰 지원 대학·학과를 골라 지원한다면 의외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정시모집에 지원할 경우 입시 전문업체가 배포하는 대학별 배치표 이외에도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입시기관의 모의 지원과 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모집군별로 지원 대학과 학과를 선정할 때는 최종 지원 대학만 찾을 것이 아니라 가·나·다군별로 최소 5개 이상의 대학·학과를 찾아야 한다. 상향~적정~안정 단계의 대학·학과를 준비해 두고 지원서를 내는 것이 좋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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