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3명 난입에 불꽃축제 ‘삐거덕’ (종합)
상황실 들어갔다 케이블 파손
경관조명 꺼져 일부 연출 차질
지난 9일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n@
지난 9일 열린 부산불꽃축제에서 불꽃과 함께 어우러져야 할 광안대교 경관조명이 케이블 훼손으로 꺼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이 축제 상황실에 들어와 관리 요원 제지로 나가는 과정에서 케이블이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광안대교 경관조명을 활용한 불꽃 연출을 하지 못한 채 축제가 마무리됐다.
1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부산불꽃축제에서 불꽃 쇼 직전인 오후 7시께 연출 상황실에 설치된 광안대교 조명 연결 케이블이 훼손되면서 광안대교 경관조명이 꺼졌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측은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카운트다운’이 이뤄졌을 때 상황실 텐트 안으로, 10대로 추정되는 3명이 갑자기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관리 요원의 제지로 나가는 과정에서 외부로 노출돼 있던 케이블이 훼손돼 광안대교의 경관조명이 꺼진 것으로 조직위 측은 보고 있다. 10대로 추정되는 이들의 신원 등은 파악되지 않았다.
경관조명 케이블 훼손 문제로 당시 불꽃 쇼 시작이 10여 분간 지연되기도 했다. 조직위 측이 광안대교 조명을 다시 켜기 위해 급하게 여분 케이블로 연결을 시도해 조명 연출을 하려고 했으나 복구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관조명을 제대로 활용한 연출을 하지 못한 채 불꽃축제가 진행됐다.
조직위 측은 “상황실을 통제했는데 순간적으로 10대로 추정되는 학생 3명이 난입했다 나가면서 케이블이 훼손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내년에는 돌발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체 가능한 예비 시설 등을 제대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