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AI 인식… 관리자는 '업무 파트너', 청년은 '일자리 위협'
부산상의, 생성형 AI 활용 조사
‘파트너' 인식 50대 이상서 최다
20대 중 30%는 '잠재적 위협'
지역 직장인 AI 활용도는 74.4%
부산상공회의소 전경. 부산일보DB
생성형 AI가 일상적인 업무 도구로 자리 잡았지만 부산 지역 직장인들은 AI를 두고 세대 간 뚜렷한 인식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은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여기는 반면 관리자급인 중장년층은 업무를 돕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 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7.5%는 생성형 AI를 ‘단순 도구’로 인식했다. 이어 ‘업무 파트너’(18.1%), ‘잠재적 위험’(14.4%) 순이었다.
특히 AI를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이는 비중은 50대 이상(25.0%)에서 가장 높았다. 관리자급인 이들은 AI를 활용해 단순 업무를 줄이고 기획·의사결정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수단으로 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하는 비중은 20대(30.0%)가 타 연령대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저경력자인 청년층이 주로 맡는 단순·반복 업무가 AI로 대체돼 결국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AI 확산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응답자의 61.9%는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러한 우려는 2023년 조사에서는 19.7%에 불과했으나, 불과 2년 만에 42.2%포인트(P)나 급증했다. AI 기술이 고도화되고 실무에 빠르게 적용되면서 직무 대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 직장인의 생성형 AI 활용도는 2025년 74.4%로 2023년(56.3%) 대비 18.1%P 증가했다. 특히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해 자발적 활용도가 높은 20대(85.0%)의 활용률이 가장 높았다.
AI 사용자들은 주로 ‘정보·자료 검색’(62.6%), ‘문서 작성’(36.6%), ‘데이터 분석’(29.0%) 등에 AI를 활용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9%)이 AI 도입으로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답했지만, 업무량 자체에는 ‘변화가 없다’는 응답이 72.5%에 달했다. AI가 생산성을 높였음에도 조직 차원의 업무 프로세스 개선이 뒤따르지 않아 실제 업무 부담 감소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활용 능력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도 AI 교육과 활용 가이드라인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